올해 ‘프리뷰 인 서울(PIS)’은 예년과 달리 실제 바잉을 위한 진성 바이어들이 많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연례적으로 행사장을 ‘구경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올해는 출품된 소재 하나하나를 뜯어 보며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이 주를 이뤘다는 호평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도 올해는 일반 관람객보다는 실질 구매가 가능한 바이어 위주의 상담 분위기를 조성해 확실히 내실 있는 전시회로 나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섬산련 김동수 부회장은 “올해 PIS는 무엇보다 바이어와 전시 참가업체들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그만큼 역대 최대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최대 관심사는 역시 기능성 소재였다. 렌징은 이번 전시회에 ‘심리스 인샤퍼’를 메인 주제로 무봉제 기법의 액티브 웨어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을 선보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홍콩, 타이완, 일본 각국에서 2011년 렌징프로젝트 코퍼레이션에 참가한 업체 원단을 소개했다. 액티브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에 따라 운동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텐셀’ 액티브 라인을 대거 공개했다.
멀티패션텍스타일(대표 김문환)은 냉감, 발열 소재 생산업체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올해 처음으로 PIS에 참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발열시장이 20~30% 성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21억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6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김문환 대표는 “최근 발열, 냉감소재 시장이 무분별하게 성장하고 있어 특허를 보유한 회사인 만큼 대대적인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날염기를 사용, 성공 비즈니스로 소개된 업체들도 시선을 끌었다. 삼우디지털프린트(대표 남우현)는 디젠의 디지털 날염기를 사용해 다품종 소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다채로운 컬러를 입힌 제품을 소개해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에프엔아이코리아도 S/S 선보인 아이템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하반기에도 다양한 라인을 출시해 놓고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체들의 참여 열기와 더불어 평상시에는 접할 수 없는 세미나가 개최돼 업체들로부터 각광받기도 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신소재 개발 동향과 에코라벨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세미나를 지상 중계한다.
강재진 기자 [email protected]
서현일 기자 hi搜索引擎优化@adj360.com
선진 스마트섬유 개발동향
기술 애로에도 매년 고성장세
기술개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섬유의 성장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섬유 기술개발은 쉽지가 않다. 유연한 섬유와 딱딱한 전기·전자 부문의 결합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조하게 유지해야만 하는 전기·전자는 스마트섬유 활용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벨기에 센텍스빌(CENTEXBEL) 연구소 기 불(Guy Buyle) 박사는 “일반 의류는 비에 젖을 수도 있고 몇 번 입으면 세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섬유는 그럴 수 없다”며 “웨어러블(wearable) 하지 못한 소재는 섬유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불 박사는 “스마트섬유 개발 및 생산을 섬유와 전기·전자 중 어느 부문에서 실행해야 하는지도 정의하기 애매하다”며 “각기 비용은 높지 않지만 섬유, 전자 통합 시 고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마다 다른 전력 시스템부터 통합해 표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섬유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센텍스빌에서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민간 연구와 기업 관련 프로젝트,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탄소나노튜브, 은사 등 스마트섬유 관련 소재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범위에 활용이 가능한 점도 큰 강점이다. 광소자로 빛을 낼 수도 있으며 인체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도 있다. 인구 고령화 시대에 맞춰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또 키패드를 달아 통신 및 여가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2015년에는 스마트섬유 시장이 2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불 박사는 “유럽 내 직물공장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스마트섬유 공장만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실적 어려움은 분명하게 있지만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성과를 기대할만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소재기업 신소재 프리젠테이션
키워드는 ‘감성·기능·자연·인간’
단순히 새로운 것을 내놓는다고 해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때문에 섬유 업체들은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익숙한 감촉에 획기적인 기능성을 더하고 친환경적인 요소를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파카텍스(대표 하상철)는 내추럴 라이크(Natural Like) 차별화 소재를 내세웠다. 2종 이상의 화섬원사를 특수사가공해 천연섬유의 특징을 발현시킨 것으로 울, 코튼과 촉감이 매우 흡사한 것이 특징이다.
영텍스타일(대표 윤정규)은 ‘테트라-히트(TETRA-HEAT)’를 베스트 아이템으로 내놨다. 인체의 복사열이 방출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해 보온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 ‘울티마-엑스(ULTIMA-X)’는 친환경적인 요소로 고객들에 어필할 방침이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대표 김창호)은 투습성과 공기투과성이 높은 ‘하이포라 네오벤트(HiPORA neoVENT)’를 소개했다. 사이클복 등 스포츠 의류는 물론 일반 의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회사 이재원 부장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게 맞춤형 제안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흥(대표 이동수)은 파우더 터치에 집중했다. 이 회사 권상준 이사는 “20년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메모리 필에 파우더 터치를 발현한 소재를 만들어냈다”며 “향후 광택 등 감성과 관련된 부분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스티원창(대표 채영백)도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다운용 7데니어 초박지 고밀도 제품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경량화 트렌드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소재들은 대부분 전 복종에 적용이 가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복종간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투습, 발열, 초고밀도, 친환경 등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라벨 동향 및 활용방안 세미나
친환경 제품, FTA 시대 ‘비관세 무역장벽’
21세기 섬유업계 주요 관심사는 친환경이다. 실제 지난 3월초~4월말까지 진행한 2건의 수요조사가 이를 반영한다. 패션인트렌드가 일반 소비자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친환경 섬유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42%로 높게 나온 것.
또 FITI시험연구원에서 503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74%에 해당하는 업체가 국내 친환경 관련 인증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는 생산기술연구원, FITI시험연구원과 함께 공동으로 한국형 에코라벨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세 기관은 올해 안에 위원회 운영 및 에코라벨 인증기준을 제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증기관을 설립, 라벨을 운영할 방침이다.
최은경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십여 년 전부터 국내 인증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존재해왔다”며 “수출이나 내수용뿐 아니라 수입품 관리의 필요성도 대두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고 이와 관련해 섬유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리바이스’, ‘나이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친환경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김유겸 FITI시험연구원 산업환경본부 본부장은 “글로벌 섬유 기업들은 유기농 원자재와 세탁 간소화 등 이미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라며 “이들이 내세우는 ‘착한 소비’는 지구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990년대 B2B, 2000년대 B2C를 거쳐 현재 ‘B2S(Business to Society)’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도 사람(People), 지구(Planet), 수익(Profit)의 ‘3P’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친환경 요소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섬유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