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료와 염색 용어를 정리, 해설한 전문사전이 출간돼 천연염색 개념 정립에 획을 긋게 됐다. <사진 조경래 소장>
신라대학교 천연염색연구소 조경래 소장 著 <천연염료·염색 사전>(도서출판 아취헌)이 그것으로, 이번 사전 출간은 천연염료와 염색에 관한 국내 유일의 전문사전이라는데 의의가 크다.
<천연염료·염색사전>은 지난 2001년 초판 발행(보광출판사) 후 당시 용어의 정리나 설명에서 오기 및 누락된 부분을 수정·보완하고, 더 많은 자료를 수집·정리해 약 8년간에 걸쳐 새롭게 완성시킨 증보판이다.
총 560쪽 분량, 우리말 순서로 했으며, 천연 색소는 구조식을 밝혔다. 다소 생소하다 싶은 염료식물 등 염재는 삽화를 넣고 학명을 밝혔다. 또한 일본식 용어로 사용되던 식물명이나 약품명은 우리말과 대한화학회 기준에 따라 표기했다.
특히 고직물이나 그 제작에 관련된 용어까지 수록했으며, 부록에는 염료식물의 과별 분류, 고직물 중의 염료 분석법을 수록하고 학명색인과 영문색인을 첨부해 찾아보기 쉽도록 했다>
조경래 소장은 “사전은 해당 분야에서 연구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의 개념 정립을 위해 매우 필요한 것”이라며 “30년 동안 천연염색을 공부한 학자의 입장에서 누군가 이 작업을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사전 편찬에 주저없이 뛰어들었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이번 증보판 사전은 초판발행 이후 용어의 수집과 정리를 다시 시작하고 염료식물의 이름, 색소, 물질 등에 대한 용어 카드를 만들어 용어 하나하나에 대한 국내외 전문서적이나 논문 등을 참조했다.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풀어 설명하는 작업을 거친 뒤 여러 차례 가편집본을 만들어 수정 작업을 반복해 완성시킨 것으로 조경래 소장의 천연염색에 관한 애정과 집념을 엿볼 수 있는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조 소장은 “아직 완벽한 사전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후학들이 좀 더 나은 사전을 편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는 점에 보람을 가진다”고 밝혔다. 한편 조경래 소장은 천연염색 분야의 전문 학술서적을 지속적으로 기획·출판 할 목적으로 도서출판 <아취헌>을 등록했다.
조 소장은 “천연염색 분야에서는 내용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부분만 강조된 책을 출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책은 후대에 큰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고문헌을 읽으면서 당시 잘못 기록된 내용으로 인해 엄청난 고생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후대에 이어질 오늘의 자료는 정확성이 그 생명임을 깨닫게 됐다. 한 분야의 현재나 미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서적을 출판해 첨연염색계가 올바르게 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출판 등록 의의를 밝혔다.
조경래 소장은 도서출판 <아취헌>을 통해 <쪽 염색의 이론과 실제>, <홍화 염색의 이론과 실제>, <한국의 전통과 색>, <문답으로 풀어보는 천연염색>등을 출간 계획중이다.
신라대 천연 염색연구소 조경래 소장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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