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캐주얼·내의’ 복종…성장 주도 ‘주목’
‘남성·아동’ 정체·‘여성·슈즈·가방’ 보합세
현실 직시…미래 지향적 ‘조직 혁신 전략’ 추진 급 선무
한국패션협회(대표 원대연)가 ‘2009년 패션시장 분석 및 2010년 패션시장 전망’을 주제로 코리아 패션 마켓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1일 섬유센터 3층에서 진행한 이번 세미나는 내수시장의 경쟁 구조 속에서 미래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해법 찾기에 고민하는 패션업계를 위해 마련됐다.
코리아 패션 마켓 트렌드 세미나는 한국 패션시장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진단해 한국 패션시장, 유통, 산업을 분석하고 2010년 패션시장을 전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한국패션협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의류시장은 11조52억 원으로 조사됐으며 하반기에는 10조8854억 원으로 전망됐다. 신발과 가방부문을 포함한 패션시장은 상반기에는 13조7500억 원이었다.
지난해는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하락으로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하반기 의류시장은 12조4378억 원의 실적을 보였고 2009년 상반기부터 고용시장의 안정과 소득의 증가, 소비자 감도 성숙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인해 전년 대비 조금씩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금년 하반기부터 패션시장은 안정화 되면서 2010년에는 성장기에 재돌입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09년 상반기에는 캐주얼 시장이 전체 패션시장의 44% 4조8000억 원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남성복 시장은 전체 패션시장의 18%를 점유한 2조원, 여성복은 15% 수준인 1조7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의 확대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스포츠 시장은 전체 시장의 12% 수준인 1조3000억 원이었다. 내의 시장이 6% 수준인 6000억 원, 유아동복 시장 5000억 원 수준이었다. 신발과 가방부문은 각각 2조1000억 원, 6500억 원 수준이었다.
패션산업의 기업들은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투자를 줄이며 물량축소, 비효율 유통 철수, 마케팅 최소화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융위기의 영향은 상반기까지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소비심리는 하락하고 환율 상승으로 생산 단가는 상승하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 업체들은 물량을 10~30% 가량 줄였다.
대신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에 투자를 집중, 효율적인 운영전략을 펼쳤다. 또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물량을 축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면서 스타일수를 줄이고 인기 아이템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사업 혹은 브랜드 정리’라는 극단적 상황보다는 ‘브랜드 지키기’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하반기부터 보이는 경기회복으로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며, 내년에는 5.5%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패션시장은 2009년 26조7000억 원에서 2010년에는 5.5% 성장한 28조1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스포츠와 캐주얼, 내의이고 남성복과 아동복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며, 여성복과 신발, 가방 시장은 보합세 내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 내외의 경제성장율과 5.6% 성장하는 소매업태 시장 상황, 소비자의 패션제품 구매심리 변동요인 그리고 패션기업의 마케팅 활동 등을 고려해 추정된 시장전망은 각각의 활동주체에 계획과는 달리 위협적 요인이나 기회 요인이 생길 경우 변동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예측하지 못한 급격한 경기변동 상황이 없기 때문에 기업의 마케팅 활동 여부에 따라서 시장은 변동될 수 있다.
지난 수 년 동안 시장에서 퇴출하는 것보다는 시장에서의 유지가 목적이었던 기업 활동에서 투자활동의 위축으로 제품재고가 바닥이 난 상태이다. 시장 반응기획도 재고 회전율을 높이는 긍정적 역할을 했으나 소비자가 요구하는 적절한 제품이 제공되지 못하는 시장조절기획은 오히려 소비자가 구매할 물건이 없다는 구매좌절의식을 갖게 함과 동시에 시장을 이탈하는 부정적 요소를 갖게 한다. 적극적인 시장동태 파악을 통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더욱이 우리 기업들은 원자재가격은 상승한 반면, 수출은 하락하는 등 생산지수에서는 고전했으나 달러화의 강세와 기업의 코스트다운 노력으로 오히려 기업의 매출은 대폭 증대됐다.
2008년에는 봉제의복기업이 26조767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신발·가방기업이 6조9110억 원의 매출을 보여 총 33조6780억 원 매출로, 이는 전년 대비 27% 성장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불황기에 힘들었던 기업환경들을 본다면 금번 패션봉제산업의 역할은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파악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대기업의 성장세 보다 중소기업의 성장세가 좀 더 약진했다는 것은 우리 패션봉제산업의 기반이 든든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제 2020년 글로벌로서의 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장기에는 기업 활동에서 시장성과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사업구조 강화, 인력 전문성 확대, 대소비자 기업이미지 정착 등의 성장전략이 필요하다.
저 성장기에서의 기업 활동에서는 코스트다운과 같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높이는 활동에 의해 기업의 미래지향적 투자가 불가능해 차별화된 사업구조가 조성될 수 없으므로, 다양한 소비를 갖춘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에서는 기업의 성공적 핵심역량 구축이 필요하다.
시장 지위강화를 위해 ▶ M&A 등을 통한 사업의 구조적 운영설계와 ▶ 기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인력과 IT 설비에 투자해 경쟁사와의 기술적 격차를 벌이고 ▶ 기업 내지 사업의 브랜드력을 강화해 고객으로부터의 만족도를 증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패션사업을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존 고객에게 사업의 본질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전략과 같은 사업펀드멘탈을 강화해 기업의 핵심역량을 갖추고 난 후, 신규고객이나 신규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경쟁사보다는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 재구축과 신성장 동력의 성공적 시장 정착을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조직혁신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비즈모델을 목표로 브랜드 가치증대, 소비자니즈에 부합되는 신제품 및 신사업 추진, 조직혁신과 업무프로세스 혁신 등의 세부 전략 실행과제를 수립해 추진함으로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내년 5.5% 성장 전망 28조 1000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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