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섬사 초박직 조젯트류 국내 최강
이의열 (주)덕우실업 대표
사가공 연사 후가공 연속공정 기술 국내 독보적
천연섬유화 목표…신개념 화섬직물시대 대응
파리 뉴욕 상해 등 국제 유명전시회서 큰 인기
설비투자 앞장…다품종 소량 시스템 구축
90년대 초·중반. 화섬산지 대구가 강연 화섬직물 하나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며 수출 1억달러 기업을 양산하는 시대를 연출했다. 당시 강연직물은 만들면 팔려나가는 전대미문의 전성기를 만끽했다. 개발과 생산 공정에서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연도를 높여 세팅만 잘하면 훌륭한 강연직물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지금도 그 같은 강연직물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강연에다 천연섬유 질감, 디자인, 칼라 등 까다로운 조건을 한곳으로 모아 생산업체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제는 강연직물도 아무나 생산하는 시대가 아니다.
고도의 기술력과 감성, 후가공 기술이 복합적으로 접목해야만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왜관공단에 위치한 덕우실업이 부각되는 이유다.
덕우는 30데니어 이하 급 세섬사를 이용한 초박직 강연직물(죠젯트류)부문에서 단연 국내 최강이다. 또 사가공과 후가공을 접목한 폴리에스터직물 및 폴리에스터교직물 박직류도 국내 최고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파리,뉴욕,상해 등 유명국제전시회에서 덕우의 이 같은 아이템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섬도 초박직 강연직물
30데니어 이하 급 세섬사를 활용한 강연 박직물은 이미 덕우의 간판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기술력과 품질에서 단연 국내 톱이다. 타 기업도 할 수 있을 법 하지만 공정별 기술조합의 차이로 인해 덕우품질을 쉽게 따라오지 못한다.
사가공, 연사, 후가공 등 다양한 공정을 아이템 용도에 맞게 적절히 조합하는 기술력도 뛰어나다. 이의열 사장은 “이미 기존의 화섬직물은 경쟁이 심한데다 단가도 하락추세여서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는 남이 모방하기 힘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개념의 화섬직물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 능을 발휘하는 화섬 직물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덕우의 세섬도 박직 강연직물은 기능성을 부여하지 않은 아이템이 없을 만큼 고기능성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자연섬유인 실크, 면, 모달, 텐셀, 심지어 울 터치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또 신축성과 쾌적성, 스트레치성 등을 부여해 강연 박직물의 질감을 천연섬유 터치로 생산해내고 있다. 소재는 폴리에스터 직물이지만 질감과 터치, 겉보기 등은 천연섬유다. 덕우의 세섬도 강연직물이 세계시장에 부각되는 이유다.
이들 아이템의 평균중량은 야드 당 45-70g내외, 그러나 평균단가는 1달러 중·후반대의 고단가를 고수하며 미주·유럽·중남미·중국 등 세계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박직 강연직물은 덕우 매출액의 15-20%를 차지하며 지난해 20%성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는 또 하나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강연 박직교직물이다. 화섬과 천연섬유의 교직을 통해 덕우가 추구하는 최고의 품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경사는 역시 30데니어 또는 20데니어 강연사. 그러나 위사는 면, 실크, 레이온, 모달, 큐프라등 사용한 실을 총 동원, 화섬 박직 교직물의 전성기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 미미 상당한 아이템이 상품화 전개 중이다. “세섬도 박직에다 기능성부여, 에코라벨까지 인증 받는 것이 목표” 라는 이의열 사장은 “이 같은 박직 및 교직물의 품질고급화를 위해 전자자카드와 캠도비가 정착된 쓰타코마 워터제트룸(230인치형) 24대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신형 직기를 통해 차별화된 강연 박직물 및 박직교직물을 개발, 출혈이 없는 시장에서 제값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형직기는 덕우가 개발 중인 자카드 문양이 무제한인데다 캠도비 까지 보태, 개발제한 요인을 제거했다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차별화 후가공 박직류
박직 강연직물과 후가공 직물은 덕우의 대표 아이템이자 브랜드(WTEX)를 대표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덕우의 후가공 직물은 덕우만의 차별화된 사가공까지 접목해 빛을 발하고 있다. 최종목표는 천연섬유화다. 이를 위해 사가공에서 부터 천연섬유화를 위해 스트레치, 연사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데 이어 시레, 와셔, 친즈, 포일, 크리즈, 펄 등 천연섬유 질감을 극대화하는 후가공이 부가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박직류 후가공직물은 지난해 말 기준, 강연 박직류와 더불어 매 출액의 45%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20%성장에 이어 올 상반기 빠른 회복세를 이끄는 아이템도 바로 이들이다. 박직 강연직물과 마찬가지로 평균 45g~70g범위의 중량이지만 평균단가는 1달러 후반에서 2달러 초반대에 이를 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중단기적인 미래 먹거리 섬유도 준비 중이다. 초박직 후가공직물의 터치, 광택을 차별화하는 실크라이크, 아세테이트 라이크직물이 그것.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일반 박직물에 이어 기능성 고밀도 박직류 개발도 중심에 서있다. 여성의류용에 이어 스포츠, 캐주얼, 레저용도의 직물도 개발해 덕우가 다양한 무기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의열 사장은 “평균단가 2달러-2달러 후반대를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며 “천연섬유 터치에다 표면의 광택을 차별화하는 것이 기술개발의 요체”라고 귀 뜸 했다. 개발의 중심에 다양한 화섬·천연섬유 원사의 조합도 깊숙이 자리 잡았다. 천연섬유화에 한발 짝 다가서면서 용도확대를 통해 수출을 확대하기위해서다.
2006년 90억원, 2007년 100억원 2008년 120억원 등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덕우는 후가공 직물과 강연직물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다음 달 부터 가동되는 신형 쓰타코마 직기의 위력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를 조심스레 예고하고 있다.
차별화된 세섬도 박직강연직물과 후가공직물의 다품종 소량시스템 구축을 최종목표로 설정한 것은 이의열 사장이 30년 이상 섬유에서 쌓은 노하우와 감각에서 비롯됐다. 경쟁을 피하고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선택한 최선의 길이란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