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發 서브 프라임 사태는 전 지구촌을 금융경색 위기로 몰았다. 10년전 IMF사태와는 판이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속에서 미국·유럽·중국 등 주력 섬유시장의 침체를 불렀다. 11월·12월 섬유수출은 이를 반영, 사상 유례없는 2개월 연속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2. 패션기업 부도 속출
09 S/S를 겨냥한 신규 런칭 브랜드 수가 매년 80개~90개에서 40~50여개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극심한 매출저하가 이어져 ‘이원재 패션’, ‘트레드 클럽’, ‘마리끌레르’ 등 오랜 시간 마켓을 지켜온 유명 브랜드들이 부도와 함께 전개중단 선언이 속출했다. 또한 유동성 압박에 못 이긴 중견패션업체들의 화의신청도 잇따라 패션업계 전반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3. 정부 ‘패션산업’ 육성 본격화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가 ‘패션산업’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본격 지원, 육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그 동안 ‘사치성’산업의 오명을 완전히 벗지 못한 채 산업의 ‘변방’에 머물렀던 ‘패션’이 대한민국의 밸류를 높일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뒤 늦게 인정받은 것이다. 문화와의 접목시도, 신진 디자이너 지원, 해외진출 독려, 글로벌브랜드육성 등이 주요골자다.
4. 대기업 패션사업 확대
대기업의 패션사업확대 의지가 강렬하게 분출된 한 해였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3사를 비롯 대기업들은 불경기속에서 ‘위기는 기회’라는 슬로건 속에 미진출분야로의 신규 런칭 작업에 열을 올렸다. 여성, 프리미엄 진등 직수입브랜드 도입이 활발했고 남, 여 타운캐주얼, 골프, 아웃도어, SPA에 이르기까지 전 복종을 망라해 확정 또는 신규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5. 개성공단 가동 위기
북한군의 관광객 총격사건과 남한 민간 단체의 對北삐라 살포에 분개한 북한이 금강산 관광중단과 개성공단 운영 축소라는 강수를 던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271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섬유패션업체는 전체 38%인 104개 업체에 이른다. 북의 위협적이고 일방적인 조치는 앞으로 섬유패션업체의 개성공단 투자에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
6. 환율과 키코파문
예측이 빗나간 환율 때문에 키코에 가입한 수많은 섬유업체들이 막대한 환피해를 입었다. 환율상승 또한 섬유업체에 큰 득이 되지도 못했다. 상반기에는 고유가 속 원자재가 인상이 맞물리면서 환율상승은 되레 가격경쟁력을 깎아냈다. 또 하반기 원자재가 하락속에서 급습한 널뛰기 환율은 수출시장 침체와 맞물려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7. 글로벌 SPA 국내시장 장악
2003년 ‘망고’를 시작으로 기획, 생산, 유통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국내 장악력이 더욱 높아진 한해였다. 2005년 진출한 ‘유니클로’는 23개 매장에서 1000억 원대를, 지난 4월말 진출, 1년도 채 안된 ‘자라’는 분당에 5호점을 내 속도를 더했다. ‘갭·바나나리퍼블릭·포에버21·파파야’ 등도 한 몫 했고 ‘H&M·톱숍’ 등의 진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8. 시니어 브랜드 본격 출현
패션업계가 전체 인구 중 40~50세대 연령층 비율이 점차 높아지자 메인타겟이던 20~30대 소비층 대체시장으로 꼽으면서 향후 패션마켓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40~50대 시니어 층은 재래시장과 명품시장에서 극단적인 소비양극화 현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점차 패션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제도권 유통으로 편입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라젤로’ ‘엘파파’ ‘르베이지’ 등의 브랜드들이 40~50대 시니어층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전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9. 연중 매출 목표 하향 수정
명품은 두자리수 신장을 한 반면 남성, 여성복등은 역신장을 했다. 업계는 과거 IMF때 보다 더욱 심각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부진에 고심했다. 지난 4월, 7월, 9월 2~3차례씩 목표수정을 해야 했던 패션업계는 ‘고객의 닫힌 지갑열기’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했다. 초저가 미끼상품 세일도 먹히지 않았던 하반기 급랭속에 업계는 애를 태우며 고군분투했다..
10. 봉제업체 가동률상승
국내 패션 의류 생산기지 중국의 비용상승은 아웃소싱 패턴을 바꿔놓았다. 신노동법 실시, 위안화 절상으로 촉발된 제조원가 인상은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생산기지 이전을 불렀다. 또 국내 봉제업체로 생산선을 전환시키는 작용도 했다. 국내 브랜드 업체들의 소량 고가라인 마케팅이 확산될 경우, 고사위기로 내몰린 봉제산업의 부활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