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노조의 종말은 공멸만
조합원 95% 찬성 결의
코오롱 노조(위원장 김홍열)가 21일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다.
노조측은 20-21일 이틀간 조합원 799명을 상대로 ‘연합단체 탈퇴 및 규약개정을 위한 총회 투표’를 실시한 결과 790명이 투표에 참여해 95.4%인 754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코오롱노조는 민노총 탈퇴와 관련 “노조가 연합단체인 민주노총의 정치적·이념적 투쟁에 조합원을 앞세우는 경우가 늘어갔고, 조합원의 권익에는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잘못된 투쟁방향으로 회사와 조합원 모두에게 크나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진행된 64일간의 장기파업, 노조측의 상부단체의 계산된 이익을 위해 파업이 장기화되고 결국 아무런 실익도 얻어내지 못하면서 ‘생존위기와 구조조정’이라는 매서운 칼바람만 불렀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공장이 위치한 구미지역의 경우 민주노총 소속이던 한국합섬 금강합섬 등은 노사대립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법정관리나 기업청산과정을 밟아야 했다.
코오롱은 2005년 초 회사측이 경영상의 문제를 들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노조는 정리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해 왔고,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과천 본사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자택 등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강성노조’로 불린 코오롱 노조의 이번 결정으로 민주노총 탈퇴 화섬업체는 울산지역의 태광산업·대한화섬 노조와 2002년 효성 노조에 이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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