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 브랜드 중심 ‘라벨갈이’ 성행
중고가 의류브랜드를 중심으로 국적불명의 옷이 대거 유통되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의류가 제 세상을 만난 듯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라벨갈이는 옷을 중국에서 생산 했으나 수입 직 후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매출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중고가 의류 메이커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금천구 독산동 일대 생산 현장이 즐비한 곳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대신 중국에서 생산된 옷을 한국산 라벨로 교체하는 작업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당국은 이같은 형태의 유통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조차 몰라 국내 의류산업 기반을 붕괴시키는 행위를 눈뜬장님 식으로 지켜만 보는 실정이다. 관련당국은 세관 통관 때 옷의 라벨은 ‘메이드인 차이나’였지만 매장에서는 ‘메이드인코리아’로 라벨을 둔갑시키는 행위가 만연하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고 있는 것이다.
헝겊 쪼가리 접착 스티커에 표기된 메이드인 차이나 딱지를 떼어내는 방식을 적용하거나 품질표시 라벨 끝 ‘메이드인차이나’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는 곳도 있다.
여성복 h브랜드는 90년대 초반 런칭돼 최근 까지 여성캐주얼분야 커리어 웨어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백화점 중심 대표적 여성복브랜드.
그러나 h브랜드는 구로 디지털단지 인근 생산업체에서 라벨갈이를 통해 여름상품을 입고시킨 케이스.
또 구로공단에 위치한 에스지 위카스의 아울렛 몰 내에 입점 된 브랜드들의 원산지 표시는 더욱 다양하다. ‘크레송’은 원산지 표시 없이 판매자 ‘크레송’만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주디첼리’는 제조원 생산책임자 주디첼리로, 스포츠웨어인 ‘프로월드컵’의 경우 국산소재로 만들어진 품질표지 Q마크가 버젓이 부착되어 있었지만 품질표시 라벨에는 수입판매원 프로월드컵으로 명시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 ‘지이레’‘쏘우’‘야니’등 여성복은 품질표시가 전혀 없는 무국적의 옷이지만 유명 유통가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남성복 매장도 마찬가지로 원산지 표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의류시장이 중국에서 값싸게 생산된 의류가 한국산으로 둔갑해 버린 상품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소경이 제 닭 잡아먹는 격’으로 변질했다. 국내의류업체가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한 채 국내 의류산업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라벨갈이 행위는 중저가나 초저가 브랜드사들 경우 거의 없으나 중고가 의류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열악한 상행위에 엄정한 법 집행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