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권 유지…주변 대형쇼핑몰과 한판승부
재래시장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된 동대문 상권은 정통 스포츠 브랜드의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서울시에 의해 상가 허가가 이뤄지고 있는 동대문 상권으로의 브랜드 진입은 어려운 반면, 월 매출이 보장돼 있는 수준이라 대리점 사업을 하고자 하는 점주들이 눈독 들이는 상권으로 알려져 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프로스펙스’, ‘나이키’가 오랫동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야구경기장 주변으로 ‘EXR’, ‘푸마’, ‘휠라’, ‘리복’, ‘우들스’, ‘스프리스’, ‘키카’, ‘아식스’, ‘아디다스’ 등이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맞은편엔 ‘나이키’, ‘타프’, ‘후아유’ 등이 자리잡았다.
‘나이키’는 큰 대로를 사이로 두 개의 가두점과 두타 지하 매장 한 곳 등 3개 점포가 영업중이다. ‘EXR’은 지난해 말 입점해 정통 스포츠 브랜드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또한 ‘키카’는 C·I 전격 교체 후 친근하고 깔끔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매장을 리뉴얼해 신선한 이미지로 접근, 축구 고객 흡수의 중심이 되고 있다. ‘아식스’는 러닝 전문 직영점을 동대문 운동장에서 가장 큰 28평 규모로 선보이며 동대문 상권의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매장철수를 단행했던 ‘아디다스’는 자리를 옮겨 재 오픈해 입지 다지기에 한참이다.
동대문 상권의 가두매장들은 대형 쇼핑몰과 함께 하고 있지만 스포츠 브랜드와는 확연히 차별화가 돼 있어 경쟁 구도가 아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동대문 운동장에 스포츠 브랜드가 모여 있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확산되면서 점점 상권의 규모가 커지고 매출도 타 상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재래시장과 함께 있어 ‘싸다’라는 인식 또한 팽배해 잦은 세일을 통한 가격 내리기가 심화된 것도 사실이라고 모 브랜드 점장은 전한다.
5시 이후 쇼핑몰 고객이 몰리는 시점에 유동인구도 많아지고 입점 고객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며, 10대 소비자 층과 외국인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또한 평일 타 상권에 비해서 방문 고객수가 많아 평일 매출을 꾸준한 가운데도 주말은 평일 대비 2배 이상이 넘는 이익차이를 보인다.
모 대리점 점장은 “동대문운동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스포츠 관련 소비자들이 목적 구매를 위해 찾는 유망한 상권이다. 본사측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상품만 공급된다면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라고 말한다.
한편, 동대문 상권은 청계천 복원으로 시작된 소비 인프라 구축을 통한 환경개선 사업이 향후 전체 상권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