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화 속에서 희망 밝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패션위크 열려
“참화 속에서 희망 밝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패션위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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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패션위크가 열렸다.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를 위해 런던, 파리, 코펜하겐, 베를린 등으로 피난 갔던 50명 이상의 현지 디자이너가 귀국했다.
전쟁 발발 후 2년 만에 우크라이나 패션 위크가 열렸다. 사진=UFW
전쟁 발발 후 2년 만에 우크라이나 패션 위크가 열렸다. 사진=UFW
이리나 대니예프스카(Iryna Danylevska) 우크라이나 패션위크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원래 이틀 정도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귀국을 바라는 우크라이나 패션위크 참가자들의 강한 의지에 의해 나흘로 연장됐다. 개막식에는 우크라이나 패션 산업의 영향력 있는 40명 이상이 우크라이나 하우스 문화센터 계단에 모여 국제 사회를 향한 공동 성명인 오프닝 매니페스트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유명 디자이너들이 ‘미래를 창조하는 용기’와 ‘우리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창조한다’와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개막 선언식에 참가했다. 패션 이벤트 첫날은 구니아 프로젝트의 쇼(GUNIA Project)로 시작됐다. 관객들은 고대 키이우의 정문인 골든 게이트에서 우크라이나 전통 결혼식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관람했다. 의류 재활용과 빈티지 스타일 재해석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 크세니아 슈나이더(Ksenia Schnaider)는 거리 한가운데에서 스트리트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안드레아스 모스킨과 안드리 빌루스의 패션쇼에서는 참전 용사들이 의족을 착용하고 런웨이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니예프스카는 “전쟁 중의 패션이 단순한 도피주의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이제 우리는 전쟁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고 많은 디자이너가 국가가 처한 상황을 언급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패션위크가 미디어와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제 패션 커뮤니티에 우크라이나 브랜드들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세계와 계속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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