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업체들의 탈탄소화 추진과 정보공개가 미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패션 브랜드 중 17%는 오히려 탄소배출량이 증가했고, 탈탄소화 조치에 대한 평균 점수는 18%에 불과했다.
비영리 감시기관 패션레볼루션이 지난 1일 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과 탈탄소화 추진 현황을 조사한 ‘패션의 원동력(What Fuels Fashion)’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4억 달러 이상인 250개 주요 패션 브랜드 중 105개만 탈탄소화 진행 상황을 공개했고, 42개 브랜드는 스코프3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책임성, 탈탄소화, 에너지 조달, 공정한 전환 및 옹호 등 70여 개 평가항목별 백분률을 보면 푸마가 75%로 1위를 차지했고, 구찌가 74%로 그 뒤를 이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은 61%로 3위에 올랐다.
DKNY, 포에버21, 나인 웨스트, 삭스피프스애비뉴, 토리버치, 막스마라, 뉴요커, 톰 포드, 리복 등 32개 브랜드는 0점을 받으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점수는 18%에 불과했고 약 4분의 1은 탈탄소화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공급망 탈탄소화 투자를 공개하는 기업은 6%에 불과하며, 이 중 대부분은 미래 공급업체 이니셔티브나 패션 기후 기금과 같은 협력 그룹에 투자했다. 또한 45%는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과정을 설명하지 못했다.
극심한 기후 현상로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를 위한 재정 지원을 공개한 브랜드는 전체의 3%인 7개에 불과했다. 코넬 대학교의 글로벌 노동 연구소는 기후 위기로 인해 2030년까지 의류 관련 일자리 100만 개 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패션레볼루션은 업체의 자발적인 지속가능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고서 내 정책 입안자를 위한 권장 사항을 포함했다.
이들은 “정책 입안자가 보고서의 지표에 따라 공개의무를 확대하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정부 자금 지원과 지원을 늘리며, 불이행에 대한 집행과 제재를 강화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재정적 위험을 보다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만들고, 공정한 구매 관행이 자리 잡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