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브랜드들의 1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오프닝 효과가 끝나며 중국의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럭셔리브랜드들은 운동선수와의 협업과 다양한 인플루언서 발굴 등 마케팅 다각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루이뷔통·디올 등을 보유한 LVMH가 오는 1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일주일 후 구찌·발렌시아가의 모회사 케링과 프라다, 에르메스 등이 뒤이을 예정이다. 버버리와 카르티에의 리치몬트 등은 다음 달 발표 예정이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올해 글로벌 럭셔리 매출 연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반대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케링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동시에 지난해 케링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구찌 매출이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경고 후 케링의 주가는 15% 하락했다. LVMH와 에르메스의 주가도 각각 7%, 2% 내렸다.
한편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기관 트랙크(Traackr)와 데이터분석기업 럭셔린사이트(Luxurynsight)가 샤넬·디올·발렌시아가·프라다 등 58개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작년에 출시한 제품, 캠페인, 매장 내 이벤트 등 5926개의 액티베이션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럭셔리 시장 성장세를 이끈 것은 중국시장 확대와 카페·레스토랑 등 사업 다각화, 운동선수처럼 다양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럭셔리브랜드들은 협업 분야를 다각도로 확장하고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데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루이비통, 태그호이어, 디올 같은 브랜드들은 영국 테니스챔피언 엠마 라두카누(Emma Raducanu) 등 여러 스포츠선수들과 파트너쉽을 맺었다. 루이비통은 2024년 남성복 크리이티브 디렉터로 미국가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을 임명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피에르 로익 아사야그(Pierre-Loic Assayag) 트래크 CEO는 “유명인과 슈퍼스타는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유효한 전략이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협업하는 파트너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창의적인 인재 발굴을 통해 브랜드의 내러티브를 재정의하고 동시대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