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심각한 기후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지구의 해수면 평균 온도는 과거에 0.25℃ 오르는데 20년이 걸린 것에 비하여, 2023년 여름에는 1년 전보다 0.25℃ 올라서 그 속도가 빨라졌다. 지구 온난화는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의 탄소 배출로 시작되었다. 특히, 폴리에스터 섬유가 발명된 이래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급격히 증가하였고, 패스트 패션이 부상하고 의류 생산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50년 대비 150배 증가하였다.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유행 사이클은 짧아졌고, 의류의 품질은 하락하면서 의류를 폐기하는 습관이 유도되었다. 이는 옷을 구매하여 입는 평균 횟수 또한 감소시켰다.
막대한 양의 대량 생산이 일어나면서 많은 자원을 소비하여 고갈시켰다. 이로 인해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해서 자원 선순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UN 기후 행동 헌장 원칙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가령, 핵심 원자재의 25%까지 기후 영향을 적게 주는 소재 및 공정으로 대체하며 해양 보호를 위하여 B2C 및 B2B 영역에서 포장시에 플라스틱 사용을 배제하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가 요람에서 요람까지(cradle to cradle)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제품을 사용 후에 폐기물이 전혀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미 유럽 환경청에서는 순환 경제에서 섬유 및 의류 제품을 지정하였다. 우선 섬유 제품의 재사용율을 높이기 위하여 제품 수명 주기 연장 방안으로 섬유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분해가 가능한 디자인‘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여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줄여 자원 효율성을 높인다. 즉, ISO 기준에 부합하는 생분해성 재료만으로 구성된 섬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특히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섬유 제품 모두에 대하여 분해 및 재설계하는 방안을 포함하여 기획해야 할 것이다. 신축성이 좋은 스판덱스류는 생분해 또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혼방된 제품은 분해하기가 쉽지 않아 재활용을 어렵게 한다.
대체 방안으로 신축성이 요구되는 섬유 제품에 니트 구조를 활용하여 기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생분해 또는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장식을 위한 부자재(레이스, 스팽글, 실 등)의 사용은 최소화하여야 한다.
업사이클링과 다운사이클링을 구분하여 제품을 기획하고 더 스마트하게 만들어야 한다. 섬유 제품을 여러 수명 주기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여 수선(리폼), 렌탈, 리스 등의 서비스 시스템을 활용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섬유 제품에 실천할 수 있는 단기적인 방안으로는 내구성 있는 재료를 선택하여 마모와 세탁에 견디는 내구성 있는 제품으로 판매를 늘리고, 역물류를 통하여 재료 순환을 촉진하고, 리커머스와 같은 대체 상거래 모델로 나아가는 의류 시스템 활용이 있겠다. 이를 통하여 소비자는 자신의 옷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원하지 않는 옷은 처분할 수 있다.
중장기적인 방안으로는 사용한 의류의 재사용, 재활용, 재제작하는 리폼 등을 활용해 순환성을 높여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선형경제의 시스템에서는 섬유 제품은 리폼하거나 재설계 되도록 디자인되지 않았다. 그래서 리폼이 가능한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도입하는 것은 디자인 혁신이 될 수 있다. 분해하여 재설계가 쉽도록 상대적으로 큰 직물 조각으로 구성되고 여러 계절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직물을 선택하는 것도 포함할 수 있다.
멀티 스타일을 적용하고 업사이클링이 가능하게 디자인하여 폐기를 지연시키고 신체 크기 변화에 맞게 조정되도록 디자인하면 의류의 활용도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하여 탄소 배출이 0이 되고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여 기업은 순환경제의 모델을 적용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야 할 때이다. 이렇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패션산업의 구조변화가 필요하고 소비자의 구매 및 소비 행동의 변화 또한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