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섬유패션업계 전망은 어둡게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모처럼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기업의 전망이 호전된 것으로 내수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섬유패션업계 역시 기준치를 하회하는 부정적 지수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전국 2,23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 전망치(83)보다 16포인트 상승한 ‘99’로 집계되어 3년 만에 기준치(100)에 가장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섬유패션업계 BSI는 92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4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소비 위축과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경기전망 회복이 제한되며 철강(92), 비금속광물(90)과 함께 경기전망 최하위를 기록했다.
업종별 전망은 수출실적이 개선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반도체(114), 화장품(124), 의료정밀(119), 전기(117)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고, 섬유패션업종(92) 외에도 조선업(95), 철강(92), 정유·석유화학(97), 비금속광물(90) 등이 기준치를 하회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5.2%)과 ‘원자재가·유가 불안정’(50.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서 ‘대외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둔화’(35.1%), ‘자금조달 여건 악화’(16.9%), ‘환율 상승 등 리스크’(13.2%)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