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기업경영자들은 ESG경영 실천 과제를 관련법에 의해 반드시 강제되는 의무, 즉 필수요소가 아니니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면 그만인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는 듯 하다. 일례로 한 국내 중소기업 대표는 “ESG경영이요! 우리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소리에요”, “우리 같은 작은 업체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대기업들도 흉내만 내지 제대로 안하고 있는데 지금 왜 꼭 우리가 해야 되는데요? 안 해도 전혀 문제없어요.” 라며 강하게 주장한다. 현실을 냉정히 보면 기업환경은 여전히 ESG경영에 대한 법적·제도적 미비로 인해 시장의 자율성과 선택만을 강조할 뿐 강한 의무나 실천의지를 심어주기는 태부족이다.
섬유패션업계 또한 일부 몇몇의 대기업이나 단체들이 생색내듯 이론적 검토 정도를 하면서 형식적 행사개최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해외 ESG 선진국과 거래하는 기업업체들도 그들이 요구하는 국제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마지못해 따라가는 정도이다. ESG경영이 이처럼 중요함에도 여전히 국내기업들은 선택적 영역에 머물러 있고 대기업들조차도 목표의 설정은 커녕 실천과 시행조차 미루고 있는 형국이니 기업과 시장의 ESG 필요성에 대한 공감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SFI가 설문조사한 최근 2년간의 결과를 보면 소비자는 ESG경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국내외 시대적인 흐름도 ESG경영은 대·중소기업의 구분 없이 여건상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기상조나 불필요함을 강조하는 많은 업계종사자들의 주장처럼 규모가 작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니 당장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대·중소기업의 구분이나 산업의 특성과 현실을 운운하며 회피의 명분만 찾아서는 안 된다.
당신의 기업은 지속가능을 위해 준비가 되어 있고 이 순간 뭘 실천하고 있는가? 스스로 진단하고 자문해 보아야 할 때다. ESG경영은 일부 대기업들만이 실천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며 “지금 당장 나부터 무언가 해야 한다”라는 절박한 마음과 적극적인 실천의지로 모두가 함께 앞장서야 한다.
방법과 해법은 다양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자. 우리 SFI가 업종 최조로 개발해 제시한 ESG 자가진단 및 ESG 표준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자사에 맞는 작은 실천과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해 ESG적 실천사고와 자가진단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질문에 답해보라
1.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가? 2. 친환경 공정생산을 하고 있는가? 3. 수요를 예측하여 적정 생산하며 자원의 낭비를 막고 과잉생산을 예방하고 있는가? 4. 버려지는 원단과 불필요한 원부자재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는가? 5. 공급망의 최적화와 물류의 효율화를 통해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는가? 6. 친환경 매장과 친환경 포장소재 등을 사용하고 있는가? 7. 우리 제품은 리사이클 순환경제에 기여 가능한가?
8. 사회공헌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기업 활동인가? 9. 건전한 조직문화와 안전한 작업환경으로 시대적 전환을 하고 있는가? 10. 상생을 위해 관련회사들과 동반성장, 공정거래에 힘쓰고 있는가? 11. 소비자에 대한 고객만족과 제품안전에 최적화 되어 있는가? 12. 투명경영, 윤리경영, 준법경영 등 주주친화적 행보로 부의 분배와 사회균형에 기여하고 있는가? 질문들에 답했다면 실천 방법을 찾아보라.
SFI가 던지는 한국형 12개 ESG 이슈인 위 질문들이면 현재는 족할 것이다. 질문과 답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할 방법을 진단해 보면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충분한 의미로 다가 올 것이다.
ESG경영은 “지금 당장 나부터 시작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강한 인식과 생각이 먼저일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다함께 ESG경영 실천을 힘껏 추진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