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성적표 받은 브랜드, 12월 판매 총력전 펼쳐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양극화가 심화됐다. 노스페이스가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2위 브랜드와 매출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업계가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1월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상위 9개 브랜드(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K2, 코오롱스포츠,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 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0% 상승한 3조213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노스페이스(28.9%)와 코오롱스포츠(16.1%)만 급성장하고 나머지 브랜드는 역신장했다. 특히 매출 1위인 노스페이스 독주가 눈에 띈다. 노스페이스는 12월 둘째주인 10일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28.9% 폭풍 성장한 9390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4589억)과 매출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코오롱스포츠는 동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16.1% 오른 3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작년 연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 연 매출은 12월 3주간 실적이 합산되며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페이스의 경우 눕시를 비롯한 고른 상품 판매가 성장을 견인하고, 중국 등 해외 고객 비중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높다. 아울러 영원무역의 생산력이 뒷받침되면서 완판 제품도 빠르게 리오더 된다. 즉 매장에 상품이 빠르게 입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올해 아웃도어는 10월까지 소비심리 위축과 계절에 맞지 않는 기온 탓에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11월만 살펴보면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모처럼 신장세를 맞았다. 그러나 12월 초반부터 여러 지역에서 낮 기온이 15~20도 정도 분포하면서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12월 들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다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같은 영향으로 12월 10일까지 누적 매출은 디스커버리가 전년대비 1.8% 역신장한 4589원을 기록하며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K2(케이투)는 2.9% 줄어든 3924억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이 이어졌고, 9월 중순까지 늦더위로 가을상품 판매도 줄어들면서 역신장 폭이 컸다. 아울러 플리스류도 대체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동기간 날씨가 따뜻해 매출이 높지 않았던 기저효과와 강추위로 11월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신장했다”고 말했다.
11월 강추위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모처럼 신장세를 맞았다. 업계가 집계한 아웃도어 9개 브랜드 11월 총 매출은 전년대비 29.3% 늘었다. 노스페이스는 52.0%로 급성장했다. 코오롱스포츠(30.1%), 네파(27.2%) 순으로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디스커버리(25.5%), 아이더(25.1%), K2(18.3%) 순으로 집계됐다.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은 노스페이스만 전년대비 15.0% 성장했다. 그 외 브랜드는 2%~24% 역신장했다. 이에 브랜드들은 12월 다운 판매 확대에 총력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