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타이의 재정의
지난 5일 발렌티노가 파리 호텔 살로몽 드 로쉴드에서 파리패션위크 23FW 컬렉션을 개최했다. 셔츠와 넥타이가 결합돼 드레스와 가운으로 표현되고 남성과 여성 모델 모두 짧거나 긴 스커트와 함께 블랙 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테일러링에 집중하고 일상복에 대한 실용주의를 담았다. 블랙과 화이트를 위주로 단순화하고 레드, 옐로우, 그린, 핑크를 포인트로 써서 역동성, 활동성, 현대성을 강조했다.
2010년 처음 선보인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락스터드를 활용한 액세서리와 슈즈로 역사와 현대성, 르네상스와 펑크의 미학적 이중화법을 담아 다면적 정체성을 나타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일상에서 받은 영감으로 구성한 이번 컬렉션에서 넥타이는 구속에서 벗어나 재정의된다. 남성적 힘의 상징, 정통과 제한의 전형 등 고정관념을 해방시킨다.
이번 쇼 공간은 목재 벤치로 구성됐고 쇼 이후 수거돼 향후 발렌티노의 이벤트와 프로젝트에서 재사용한다. 런웨이를 덮은 모켓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탈리아 공급 업체가 재활용할 예정이다.
또, 패션쇼 세팅의 일부 텍스타일 자재를 프랑스 비영리 협회 ‘라 레제브 데 자트’에 기부해 학생과 문화 분야 전문가들이 재사용할 수 있게 해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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