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무신사 공격적 투자로 거래 급증
실효성·법적근거 없어…플랫폼은 수익 창출 박차
나이키가 ‘재판매 목적의 구매’를 제재하며 리셀 시장에서 플랫폼과 브랜드가 격돌하고 있다. 최근 리셀 플랫폼 상위 업체들이 수수료나 배송료를 부과하며 수익률 개선에 집중하는 동안, 에르메스, 샤넬, 나이키 등은 연달아 리셀 금지 조치를 공표했다. 업계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개인 간 거래(C2C)를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고 선별기준도 모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브랜드의 공급물량에 따라 리셀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플랫폼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높다.
지난 17일 나이키가 리셀 최다거래품목인 ‘나이키 덩크 로우’를 대량 발매하자 플랫폼의 재판매가격이 정가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실효성·법적근거 없어…플랫폼은 수익 창출 박차
판매주도권 놓고 제조·유통 한판 승부
리셀 제품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이키가 10월부터 재판매자로 판단되는 소비자 계정에 판매 제한, 주문 취소, 환불 또는 반품 거절 등의 제재를 시작했다. 나이키 측은 이를 “최종 소비자가 전문 재판매자나 특수 소프트웨어에 의해 구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지난 3월, 구매 고객은 중개인이나 중개인의 대리인이 아닌 최종 소비자여야 한다는 약관을 신설했다. 샤넬은 제품 구매나 AS 시 신분증을 확인한다. 전부 리셀을 막기 위한 조치다. 리셀은 사실상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가져온 결과다. 나이키는 공급물량을 조절해 오픈런이나 드로우 형식으로 판매하면서 제품 희소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샤넬·에르메스 같은 명품브랜드 역시 꾸준히 가격을 인상하고 구매 난이도를 높여 리셀을 유도했다. 재판매가 상품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기업들도 리셀 시장의 성장을 방치한 셈이다. 최근 연이은 리셀 금지정책은 리셀 플랫폼들이 브랜드의 가격 결정권과 잠재 이익에 위협이 될 만큼 급속하게 성장했다는 반증이다. 리셀 플랫폼 측은 “공식적으로 브랜드 제조사들과 정책 변화에 대한 사전 통지, 혹은 안내와 같은 형태의 소통을 진행한 바 없다”면서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C2C가 미래핵심사업, 아직은 외부투자로 버티는 중
네이버와 무신사는 2020년 각각 크림과 솔드아웃이라는 리셀 중개 플랫폼을 출시했다. 크림의 거래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약 1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0% 이상의 성장세다. 솔드아웃의 올해 2분기 거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2% 증가했다. 솔드아웃 실재 거래 이용자는 작년 대비 290% 늘었다.
주요 커뮤니티에선 ‘예전처럼 개인거래로 갔으면 좋겠는데…대기업자본력에 스니커판이 먹힌 거 같다(last****)’, ‘비싸도 진상 상대 안 하고 사기꾼 걸러주는 플랫폼 이용할 듯(ehgh****)’ 등의 상반된 반응이 올라왔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