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숙(56)씨는 작년 10~11월 주 5일간 하루 6시간 창작뜰을 이용했다. 혼자서 하면 1시간을 고민하는 어려운 봉제도 전문 강사의 도움으로 1분만에 해결할 수 있다. 인적 네트워크와 봉제 관련 프로그램 소개는 덤이다.
# 김영수(25)씨는 올해 2월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포트폴리오와 취업 준비를 위해 봉제기기를 어디서 쓸 수 있는지 서치하는 과정에서 창작뜰을 알게 됐다. 그는 작년 12월부터 2달 간 아침 9시부터 4시간 동안 미싱기를 사용했다. 미싱기를 한달에 최대 7번, 한번 최대 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창작뜰 스케줄을 고려해 주 2회 이용하고 있다. 또, 그는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오드람프 봉제기 등 외부에서 흔치 않은 특수 봉제 교육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7월 오픈한 서울패션허브 창작뜰은 DDP 패션몰 4층에 자리했다. 창작뜰은 패션에 관심있는 서울시민, 패션관련 전공자, 취·창업자 등 봉제 기술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창작뜰은 현재까지 3368명이 이용했고 146명이 견학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비싼 장비를 어디서 사용할지 고민하는 취업 및 창업 준비 청년은 창작뜰 주요 이용자다. 초반에는 갓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았다.
한 대에 500만원이 넘는 특수 봉제기는 훨씬 퀄리티 좋고 빠른 봉제 작업이 가능해 이용자들의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다. 실무가 이뤄지는 공장에서도 100곳 중 1곳에 있을 정도로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창작뜰 오픈 초창기부터 가장 많이 시설을 이용해 ‘창작뜰VIP’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연숙씨는 “학교와 학원을 통해 봉제를 처음 배웠다. 특수 봉제 교육은 이곳에서 처음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공방 창업의 꿈을 갖고 시작했고 창작뜰을 통해 실무를 배우며 양장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용자들은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창작뜰을 쓰는 또 다른 이용자는 “취미 이용자와 실무 및 생계형 이용자가 사용하는 공간이 분리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취미 이용자가 단체로 와서 봉제기를 모두 차지하면 기계를 쓸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그는 특수 봉제 교육이 타 기관과 차별화되는 창작뜰의 장점인만큼 수업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작뜰 측에서는 “패션에 관심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곳이므로 취미, 실무 이용자를 분리하는 공간은 없다”고 전했다. 또, 취미 이용자를 지양하기 위해 맞춤형 봉제교육 초급반과 중급반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작뜰은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특수봉제기술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론교육 3시간과 실무교육 3시간으로 진행되며 내달 상반기 교육을 시작한다.
지난 2월 새롭게 부임한 창작뜰 박민하 센터장은 “올해는 본격적 사업 활성화에 중점을 둔다. 지난달 서울패션허브 통합 홈페이지가 오픈했고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두고 일감 연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