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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만족 VS 아쉬움’ 엇갈린 반응
서울패션위크, ‘만족 VS 아쉬움’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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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잘 어울리는 문화재 배경 영상물에 호평
원활하지 않은 스케줄과 부족한 소통은 아쉬워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패션 필름이 세 번째인만큼, 만족과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이 엇갈렸다. 높은 영상 퀄리티와 원하는 디테일을 잘 표현해주고 쉽게 개방하지 않는 궁을 패션쇼의 장소로 쓰는 기회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만족했다. 반면 6일까지 이어진 긴박한 촬영 스케줄과 필름 상영 당일까지 진행된 편집본 수정, 긴 대기시간과 한정된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두칸이 지난 13일 서울패션위크 패션필름을 공개했다. 

총 26개의 서울 컬렉션과 11개의 제너레이션 넥스트(이하 GN) 패션 필름이 펼쳐지는 동시에 패션코드와 통합 진행된 트레이드 쇼에서 만나본 디자이너들이 느낀 2022 S/S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서울컬렉션 참여팀 비건타이거, 씨지앤이, 그라피스트 만지, 카루소, 빅팍은 까다로운 문화재에서 쇼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준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패션 필름의 무대가 된 궁들은 평소에 촬영을 위해 개방되지 않는 소중한 장소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빅팍은 “한번도 쇼를 하지 않았던 창경궁에서 촬영을 했고 궁이 예뻐서 촬영 결과물이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카루소는 “창덕궁은 궁 중 가장 까다롭기에 촬영이 어려움에도 이번 기회에 패션 필름을 촬영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패션필름 조회수도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처음 시작한 비대면 패션쇼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3회차에 들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두칸의 패션 필름은 유튜브에서만 18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비건타이거는 13만회를 넘어섰다. 유가당도 조회수 13만을 넘어섰다. 반드시 바잉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세계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알리고 동시에 배경으로 쓰인 서울의 유구한 문화 유산의 아름다움까지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패션영상이 높은 퀼리티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이전 패션위크 때의 경우, 각 브랜드마다 감독을 정하고 연출, 의상까지 준비하다 보니 경험이 많고 적음에 따라 패션 필름 퀄리티 차이가 심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 열린 21F/W부터 촬영팀을 여럿 두고 영상 촬영을 도왔다. GN은 모델과 헤어에서 메이크업까지 지원받았고 서울컬렉션은 영상 촬영과 편집에 도움을 받았다. 이번 22F/W 서울패션위크 촬영은 올 상반기 촬영팀 중 하나인 CJ ENM이 재참여했다. 경험이 생긴 만큼 디자이너가 원하는 부각과 포인트를 잘 잡아냈다는 의견이 있었다. 

줄라이칼럼은 “올해는 뷰티 촬영을 주로 했던 팀과 함께했다. 디테일을 잡아내 옷이 잘 보였고 톤 앤 매너도 좋은 팀이어서 재밌게 촬영했다. 정원과 오프라인 쇼룸을 배경으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감도를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감독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원하는 방향의 필름이 나왔다는 의견도 있었다. 야간 촬영의 경우 서울시에서 조명 소품을 챙겨주는 등 최대한 옷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신경썼다.

한편으로는 빠듯한 일정으로 강행된 무리한 스케줄은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패션위크 시작 바로 전날 촬영을 마친 그라피스트 만지나 카루소의 경우 촬영 스케줄이 타이트했다. 패션 필름 오픈 당일 오전까지 긴박하게 최종본이 오간 브랜드들도 꽤 많았다. 또 한 감독 아래 워낙 많은 브랜드 필름이 촬영되다 보니 시간적 압박으로 편집본 수정이나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아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디자이너들은 “민감한 문화재 장소인 만큼 문화재청의 촬영 허가가 지연되면서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창덕궁을 촬영 장소로 선택한 브랜드들은 카루소를 제외하고 모두 다른 촬영 장소를 재선택했다. 이런 과정에서 스케줄을 변동하며 늦게까지 촬영을 한 브랜드들은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비가 오거나 어두워지는 야외 촬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 촬영팀 당 여러 개 브랜드 촬영을 하다 보니 하루에 3개 영상을 찍는 일이 빈번했다.

무드를 표현하기 위해 흑백 처리나 색감 처리를 한 영상의 경우 옷 컬러나 재질이 잘 보이지 않았던 점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는 옷보다 서울시 명소 홍보에 더 치중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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