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계는 풀리지 않는 물류 대란과 동남아시아 의류 생산기지 인력 부족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 감사절,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소매 기간인 홀리데이 시즌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ABC7 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에서 가장 바쁜 항구 단지인 LA와 롱비치 항에서 수송 중이던 컨테이너가 추락해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가 찌그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연일 보도되는 미국 물류 대란의 심각성을 단번에 인지시킨다.
현재 코로나 대유행 이전보다 50% 더 많은 선박이, 10배가 넘는 운송료를 받고 운행되고 있지만 높게 쌓인 컨테이너 선반은 여전히 항만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구도 대비되어 있지 않은 이례 없는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재고만 염려되는 게 아니다. 사람도 부족하다. 미국 소매 업계는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높아지는 소비 심리에 수천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매업 구인 수(job openings)는 120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87만 6000여 명과 비교해 32만 명 이상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7월 소매업 취업자 수(hires)는 90만 6000명으로 전월 대비 25만 명 이상 감소하고 있어, 소매업체들은 노동자들을 데려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월마트, 콜스, 아마존과 같은 주류 소매업체들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임금 인상, 상여금, 심지어 등록금 지원까지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