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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얼피플 리차드천 대표 - 감성 터지는 韓 디자이너에 해외 바이어 러브콜 쇄도
■ 아이디얼피플 리차드천 대표 - 감성 터지는 韓 디자이너에 해외 바이어 러브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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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포르테 ‘코리안 콜렉티브’ 컬렉션에 징검다리 놓고 수십억원 수주

뉴욕과 파리에서 활동하던 해외 쇼룸 에이전시 아이디얼피플(대표 리차드천)이 최근 국내로 쇼룸 근거지를 옮겼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역량과 한국 컨텐츠에 대한 해외 굴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에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리차드천 대표는 논현동에 쇼룸 공간을 마련하고 한층 붐업을 일으키며 해외에서 비상하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판로개척 및 브랜드 발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 리차드천 대표는 파리와 뉴욕을 기반으로 패션 시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현지 패션 주류 시장에서 현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평가와 시각은 어떤가. 
아이디얼피플(IDEAL PEOPLE)은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10여 년간 국내 디자이너를 해외에 소개하는 쇼룸 비즈니스를 꾸준히 해왔다. 10여년 전에는 한국 패션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전무했었다. 서울패션위크 시즌에는 바이어 유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여야 했다. 때문에 아이디얼피플은 현지에서 바이어들과 릴레이션쉽을 긴밀히 맺어야 했다.

한국에서는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일부 공간을 대여해 한시적으로 쇼룸을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가 해외에서 나날이 높아지면서 특정 기간에 상관없이 운영할 수 있는 전용 쇼룸이 필요해지면서 한국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글로벌 패션스쿨을 나와 좋은 역량을 갖춘 한국 디자이너들이 배출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 선호도가 매우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먼저 입지를 마련한 준지, 우영미 등의 성공적 진출로 한국 남성복에 대한 인지도와 입지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여성복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아더에러’, ‘로우클래식’, ‘고엔제이’, ‘앤더슨벨’ 등 신선하고 크리에이티브하면서 리즈너블한 가격대로 포지셔닝 된 한국 브랜드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의 높았던 장벽을 무너뜨렸다. 한국 디자이너 3세대라고 일컫는 이들은 감성이 매우 풍부하고 이를 어떻게 세일즈에 활용하고 마케팅에 녹여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스토리가 풍부하고 유니크하면서도 볼륨업 할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과 밸류를 갖췄다. 제도권 브랜드처럼 몸집이 크지 않아 홀세일 마켓에 적합한 대응력과 방향성 전환에도 유연하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퍼스널 브랜딩 역량까지 갖추면서 인스타그램을 통한 브랜드 홍보와 상품 비주얼에 대한 어필 요소가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면서 빅 바이어들이 직접 DM을 보내거나 에이전시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인포를 요구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과의 컨텍 빈도도 높아지고 한층 자유롭고 쉬워졌다.

그만큼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 아이디얼피플 또한 올해 전년대비 오더량과 컨텍 업체가 2배가량 늘었다. 해외 쇼룸 비즈니스 볼륨이 매년 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대표 쇼핑 플랫폼 네타포르테는 ‘코리안콜렉티브’ 컬렉션을 통해 5개의 한국 브랜드(1064스튜디오, 구드, 르917, 앤더슨 벨, 푸시버튼)를 선정했다. 브랜드마다 몇 억 원대의 수주를 진행했다. 그만큼 한국 브랜드들의 기회가 많아졌고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중심축이 급격히 옮겨진 환경 변화 또한 한국 브랜드들에 유리하다. 해외 비즈니스에 적극 도전하고 진출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국 브랜드들은 어떠한 강점이 있으며 디자이너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근 국제적인 교육을 통해 어떻게 시장에 대응해야하는지 간파하고 디렉션이 명확한 디자이너들 중심으로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바이어들이 한국 패션에 매우 호의적이고 브랜드 발굴에 관심이 높다. 젊은 친구들의 폭발력 있는 감성은 호소력이 있다.

동대문 베이스가 됐던 어느 학교 출신이던 해외 시장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상품으로 말하고 영하고 신선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주는 브랜드에 열광할 뿐이다.

‘아더에러’의 경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견주는 정도의 위상으로 올라서고 있다. 유니크함을 적절히 마켓화하고 해외 스텝까지 붙으면서 엄청나게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잉 파워가 생기면서 곧 글로벌 브랜드 탄생이 전망된다.

하지만 해외와 국내 고객의 온도차가 극명하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시장이 너무나 다르고 여성복의 경우 시장의 세그멘테이션이 매우 심화돼 있다. 그만큼 다양성이 공존한다. 장르와의 콤비네이션이 다채롭고 세분화 돼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특장점으로 내세워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하다. 판로는 개척하기 나름이다. 해외에서는 하이 컨템포러리 장르가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베이직군을 베이스로 한 매스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라 간극이 크다. 한국에선 유니크해서 안팔리는 아이템이 해외에선 베스트셀러 아이템이기도하다. 내수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매출 볼륨을 잡아가면서 해외 세일즈를 위한 별도 홀세일팀을 운영하기란 쉽진 않다. 균형감 있는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브랜드 자체에 위기가 오는 사례를 수없이 접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방향성을 잡았다면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견딜 수 있는 마인드와 체력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디자이너 패션잡화 또한 현지에서 맹활약 중이다. ‘율이에’, ‘구드’, ‘살롱드쥬’ 등  유명 해외 브랜드와 겨루는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유명 백화점부터 편집숍, 온라인 플랫폼까지 속속 입점하며 패션피플들을 사로잡고 있다. 뚜렷한 컨셉과 세련된 이미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는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아이디얼피플은 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인큐베이팅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 볼륨업을 통해 넥스트 레벨로 갈 수 있는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시각이 좋아지고 있어 현지에도 대형쇼룸과의 유기적인 협업 기회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 함께 시너지를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 높아진 한국 디자이너의 역량만큼 우리 같은 쇼룸들이 더 많이 생겨 한국 브랜드를 더 적극 알려야하는 시점에 왔다.

한국 브랜드가 해외 마켓에 본격적으로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붐업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얼마든지 열렸다. 국내에는 대형 쇼룸이 거의 없다. 이제 한 두개 생기고 있는 분위기다. 신진디자이너들이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한 스폰서십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적절히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도 적극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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