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대표 박성수)가 인터넷전문은행사업 진출에 나선다. 이랜드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대주주인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금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랜드그룹은 SPA와 스포츠 브랜드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월드가 혁신적인 핀테크 사업을 추진, 토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온-오프라인 운영을 통해 고객 노하우와 광범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패션기업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고, “금융업 진출의 목적보다는 이종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혁신과 초경쟁 시대에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패션업계에서 새로운 니치 마켓 시장을 열고 국내 최초의 도심형 아울렛이나 SPA 브랜드를 선보이며 혁신을 보여 왔다.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금융 및 핀테크를 접목, 패션유통시장의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랜드는 계열사별 멤버십 서비스를 올해 1월 통합 ‘EPOINT(이하 이포인트)’라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포인트는 패션, 유통, 이커머스, 외식, 호텔 5개 사업부가 합쳐져 300여만 명의 고객을 확보, 오는 2021년 2000만 명의 활성회원을 보유한 통합 멤버십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이랜드는 월 활성사용자 1천만 명을 돌파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협업을 통해 그룹 멤버십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토탈 생활 금융 서비스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 중인 SPA 등 대형 패션 매장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서비스가 결합된 매장 구현을 진행한다. 점점 더 대형화되고 차별화되는 SPA 브랜드에 금융 서비스를 도입, 경쟁력을 부여한다. 금융 서비스도 SPA 옷을 고르는 것처럼 쉽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금융 취약 계층 상생에도 앞장선다.
자사가 보유한 매장과 브랜드들을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협력사 및 매장주 등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복지재단과 협업, 모바일 뱅킹에서 소외될 수 있는 장년층 지원에도 나선다. 토스의 쉽고 편리한 인터넷뱅크를 노년층 이상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가 그 동안 걸어온 길과 금융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토스뱅크가 사업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토스가 이끄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스 컨소시엄에는 이랜드월드 외에도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중소기업 중앙회 등이 참여, 12월 중 예비인가가 확정되면, 법인 설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의결권 기준 10%의 지분율을 확보, 예비인가가 확정되면 유상증자로 187억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나눠서 납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