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날씬해 보이는 옷을 만드는데 연연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해서 입는 분들이 멋지고 아름다워 보이도록, 또한 정성을 다해 한 땀, 한 땀 세상에 한 벌 뿐인 의상을 만듭니다.”
설영희 디자이너의 패션쇼는 매번 고객들이 모델로 등장한다. 이번 패션쇼 역시 30여명의 고객들이 모델로 런웨이에 올라 각자 자신만을 위해 지어진 의상을 입고 열정 가득한 무대가 연출됐다. 고객 한 사람만을 위한 진정한 오트쿠튀르에 대한 설영희 디자이너의 신념이 읽혀졌다.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모델 30명과 1세대모델 김동순과 연기자 2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각자 자신의 체형에 잘 맞고 내면의 이미지를 잘 표출할 수 있도록 맞춰진 의상들을 입고 당당하게 런웨이를 활보했으며 열띤 환호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설영희 디자이너는 활동적인 비즈니스 우먼들을 위한 화려한 컬러의 테일러드 수트와 우아한 여성미가 돋보이는 원피스, 엘레강스한 드레스, 열정적인 무희를 연상케 하는 댄스 룩 등을 다양하게 연출했다.
울, 실크, 시폰, 오간자 등 소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레이스, 자수, 비즈, 퍼 트리밍 등 오랜 수작업과 공들인 디테일들로 완성한 의상들로 화려함이 극대화됐다. 자수 등 모티브를 준 시폰 숄, 꽃 장식이 로맨틱한 화관 등은 여성들을 돋보이게 하고 극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설영희 디자이너는 매 시즌 대 규모의 자선 패션쇼를 열어왔다. 그것은 패션을 통해 진정한 소비자와 소통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는 사명의식과 자긍심에서 비롯됐다. 쇼 피스들은 한 벌, 한 벌이 모두 공들인 아트웍으로 소장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이번 패션쇼 역시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중인 개도국 학생들을 돕기 위한 패션쇼 & 바자의 일환’ 으로 지난 6월24일 워커힐 W호텔 비스타룸에서 메인 행사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