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여 예비창업자와 신진, 기성브랜드가 참가한 ‘K패션오디션·트렌드페어’가 한국형 패션 트레이드쇼의 안정된 면모를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인디브랜드페어, 월드스타디자이너프로젝트, 대한민국패션대전, 르돔 쇼룸 비즈니스 지원등이 ‘K패션오디션’으로 통합된 이번 행사는 종전보다 ‘준비된’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의 참여로 상향평준화 및 전문성이 강화됐다.
메인전시관은 지속 성장 중인 젊은 디자이너들과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는 브랜드, 고급화를 지향하는 핸드백, 가방, 주얼리 브랜드들이 자리 잡아 패션영역의 확장과 고품질, 다양성을 보여줬다. 그리디어스, 갸즈드랑, LBYL, ME:YOOMI등 실력을 겸비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최근 급부상 중인 두칸, 베터카인드, 까이에, 블리다 와 같이 글로벌 감성을 키워가는 신진들이 중심을 이뤘다.
종전의 인디페어의 격을 높여 2관에 자리잡은 신진디자이너 전시관은 안정되고 통일감있는 부스와 동선구성, 독특한 디자인 제품들이 두드러져 차별화됐다.
2시 4시 두 차례 진행된 브랜드 연합 플로어쇼와 참여 디자이너들의 눈높이와 관심도를 반영한 29CM 김수현 부사장과의 토크 등도 충분한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선별된 디자이너들에게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있을 예정이어서 참가자들의 기대가 모아졌다.
우수 디자이너들에게는 국내 수주전시회, 비즈니스컨설팅, 해외전시참가, 해외 세일즈랩 입점지원, 온, 온프라인 유통연계,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행사 및 해외 컬렉션 참가 등 다양한 맞춤지원이 있을 예정인데 오는 5월말경 지원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비즈니스 성과 및 성장 가능성 측정을 통해 최종 6인을 선정, 오는 11월 초순경 발표하며 이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을 시상할 방침이다.
K패션오디션·트렌드페어를 참관한 업계 관계자는 “활기는 부족하지만 안정된 외양과 틀을 보여주고 있다” 면서 “해외패션쇼나 트렌드에 목매었던 디자이너와 바이어, 정보사들도 이젠 국내페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차분히 본업의 범주에서 내실있게 글로벌행보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패션전문가는 “비록 경기는 우울하지만 그동안 참가자와 주최측의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바잉시스템을 일깨우는 밑거름이 된 듯하다” 면서도 “오디션과 바잉시스템을 겸하다 보니 1대1 바이어상담 및 비즈니스 중심축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종전에 제기됐던 대한민국패션대전이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패션계의 안타까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과 역사를 단절하는 변화와 혁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패션오디션·트렌드페어와는 달리 명분있는 국전으로 재기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