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순 한여름이 찾아오기 전부터 롱패딩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린 아웃도어 업계가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율을 보이며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올해는 아웃도어 업계를 비롯해 패션업계 대다수 브랜드가 롱패딩 전쟁에 참여하며 경쟁이 과열된 영향은 물론 이례적인 폭염 탓에 더욱 판매율이 저조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말 롱패딩 선판매에 나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선판매 물량 대비 70% 판매율을 나타냈다. 전년대비 전체 다운 물량을 130% 증량했던 만큼 아쉬움은 크게 남는 상황이다.
이 밖에 다른 업체들도 비슷하거나 더욱 저조한 판매율을 나타냈다. 다수의 브랜드들이 전년대비 60%대의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모 아웃도어 브랜드는 “올해는 롱패딩 선판매가 전년대비 반 토막 판매율을 보이며 하반기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재작년부터 이어진 롱패딩 트렌드로 인해 이미 관련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많아 추가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이 올겨울에는 롱패딩을 벗고 새로운 대안을 기대하며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부터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롱패딩을 출시하며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난 탓에 전반적으로 저조한 판매율을 나타냈다”라며 “디자인, 컬러, 소재 등을 차별화함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올겨울 더욱 암울한 판매율을 보일 수도 있다. 선판매 시장 반응이 저조했던 만큼 본격적인 F/W 시즌에 돌입하는 9월 판매 추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