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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섬유산업협력 패러다임이 바뀐다
한·베 섬유산업협력 패러다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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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로 협력체제 공고히 강화
‘섬산련·VITAS’ 2009년 맺은 MOU, 업그레이드
민간기업 협력도 구체적 결실 향해 시동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섬유패션 분야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3월 22~24일 사흘간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양국 정부는 자동차·섬유 등 분야에 대한 산업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섬유·신발산업의 경우 양국 정부와 유관기관, 연구소, 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 기업 협력을 강화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한다. 또 섬유·신발 관련 하이테크 분야 협력과 관련 시험검사 및 인증협력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순방 기간 중 섬유·신발을 포함 5개 분야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각 분야별 민간 기업 및 단체들도 13건에 이르는 산업 협력 MOU를 맺었다.

섬유패션산업도 민간 차원에서 양국 간 산업협력 시동을 걸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성기학 회장은 이 기간 중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 회장을 만나 섬유패션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2009년 맺은 MOU를 현 상황에 맞게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합의하고 조만간 후속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큰 한세실업은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에 관심을 갖고 향후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는 지난 3월 23일 응웬 득 중 하노이 인민위원장을 만나 한세실업의 베트남 비즈니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기업들은 의류봉제에서 나아가 섬유기계 부문까지 외연을 확장시키고 있다. 국내 연단기 제조기업 BMO는 2015년 호치민에 외투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벤더뿐만 아니라 로컬기업을 상대로 활발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최규수 대표는 “(BMO의) 對베트남 연단기 수출이 최근 5년 사이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공급 기업도 현지 한국 의류벤더에서 베트남 로컬 기업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요인이 겹쳐 한국산 섬유류 기계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섬유류 수출 1위, 수입 2위국으로 올라선 베트남과의 섬유패션산업 협력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한국의 對베트남 섬유류 수출은 작년 기준 29억8000만 달러로 2위 중국(19억7000만 달러)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수입은 61억8000만 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다. 섬산련이 VITAS와 맺은 MOU를 새로 업데이트 하려는 데는 이 같은 교역 환경의 변화(수출입 역조)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번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베트남의 산업 발전 지원을 통한 양국간 호혜적 성장 지원 ▲전력 및 신재생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보호무역주의 공동 대응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해 접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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