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 유니폼 입찰 선정 과정에 입찰비리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1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 홍보실과 보수복지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지난 10일에는 의류업체 M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에 나섰다.코레일에 유니폼을 납품한 M사는 과거 강원랜드 직원 유니폼 입찰을 둘러싼 연예인 위장 취업 논란과 KEB하나은행 근무복 제작업체 선정 방식에도 참여해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던 회사다. 1987년 설립된 유니폼 제작납품업체다.
유니폼 입찰은 발주처와 제작업체가 참가하는 방식이라 확실한 불공정 행태가 드러나지 않으면 밝히기가 힘들다. 유니폼 비리 실체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거를 확보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피복 디자인 공모 및 제작·구매사업’ 입찰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이 의류업체와 공모해 해당 업체가 사업을 낙찰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 160억원 규모 사업이다.
지난해말 다수의 유니폼 업체가 코레일 유니폼 제작 입찰에 참여했다. 이중 M사를 비롯한 6개 업체가 1차에서 모두 유찰됐다. 2차 입찰에서 투찰율이 80%인 M사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사원복인 티셔츠, 자켓, 코트 47점의 유니폼 계약이다. 실제 M사가 낙찰된 80% 투찰율로 계산하면 실제 납품 금액은 130억원 규모다. 납품 기한은 2년이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 대표는 “실제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단추 등 부품교체나 디자인 보완 과정을 거치면 1억 미만의 금액 차이가 날 수는 있다”며 “30억원 이상 초과된 낙찰 금액은 다른 투차율(88~96%)을 써 낸 업체들과 비교해 정정당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관련 업체들은 또 다른 의혹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유니폼은 국내제작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M사는 유니폼을 국내에서 제작했는지도 의문스럽다. 유니폼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해외에서 생산을 하는 업체가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입찰 자격을 최근 5년 이내 5억이상 단일계약건 실적을 보유한 제조업체로 제한하고 유니폼은 국내에서 직접(생산)제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방식에 의한 기술평가 방식으로 최종 업체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