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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상) - 韓패션 ‘역사·탄탄한 내공’ 입증…상큼한 출발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상) - 韓패션 ‘역사·탄탄한 내공’ 입증…상큼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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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경력의 현역 ‘진태옥 디자이너’ 후배들에게 이정표 제시

2017F/W헤라서울패션위크 진행 초입은 대한민국패션의 역사와 탄탄한 내공을 입증하는 디자이너들의 무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패션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반세기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태옥 디자이너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후배들에게 바람직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속에서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듯 무시해 버린 듯 하다.

디자이너가 넘쳐나는 세상에 ‘존경받는 디자이너’로서 패션계의 절대가치를 심는 노장의 열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컬렉션이었다. 넓은 무대에 5개의 오브제가 설치됐고 강렬한 붉은 드레스를 입혔다. 늦은 저녁 JINTEOK이 세겨진 푹신한 벨벳 방석에 주저앉아 우러러보는 단상아래로 그동안 자신의 아카이브 전시를 보여주듯 시대적인 스타일을 대변하는 의상들이 스쳐갔다.

이번 컬렉션은 ‘Gender Match’를 컨셉으로 남성상이 느껴지는 실루엣에 감미로운 여성성을 혼재한 새로운 디자인이 주류를 이뤘다. 30년대 클래식한 자켓, 70년대의 와이드 팬츠, 80년대의 빅 실루엣 파워수트 등 매니시룩과 어우러진 관능미의 아이콘인 ‘마를렌 디트리히’가 떠오르는 젠더 매치를 선사했다. 레드, 코발트블루, 버건디 톤을 메인 색상으로 벨벳을 펠트에 압착시킨 ‘벨벳펠트’와 울, 실크 등을 사용했다.

아트 스튜디오 ‘줄라이칼럼’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매 시즌 로맨틱한 의상들을 제안해 온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팍(BIGPARK)’은 1980~90년대 자신의 아카이브에서 재해석한 ‘젠더리스 아우터 컬렉션’을 내놨다. 로맨티시즘을 이끌어가되 절대 경박하지않고 사랑스럽고 세련된, 그리고 경쾌한 이미지를 풀어가는 빅팍은 이번 시즌 ‘허밍 인 더 미드 나이트(Humming in the Midnight)’란 테마로 밤하늘의 별자리로 몽환적인 여향을 떠나는 뮤즈를 표현했다.

글리터 장식의 베레모를 쓴 소녀들이 바이올린을 들고 런웨이를 하면서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드레시한 이브닝룩에서부터 감각적인 스트리트 캐주얼룩을 넘나드는 박윤수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별자리를 모티브한 프린트들을 자켓과 블라우스, 코트 ,팬츠 등에 과하지 않게 접목했다. 파워 숄더 오버사이즈의 아우터속에서 여성스런 드레스와 원피스 등과 매력적으로 어우러지기도 했다.

루비나(RUBINA)는 이번시즌 세컨브랜드인 ‘루트원’을 런웨이에 함께 올렸다.변치않는 내공에 매시즌 여성들의 로망을 더하는 루비나는 ‘노스텔지아(과거에 대한 향수)’를 컨셉으로 40여벌의 의상을, 세컨 브랜드 ‘루트원’으로 20여점을 함께 소개했다. 과감하고 구조적인 어깨라인과 실루엣, 차별화된 드레이핑으로 다양한 스타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인 루비나 만의 스타일을 가감 없이 선사했다. 세컨 브랜드 ‘루트원’은 독립적이고 트렌디한 여성들의 도시의 삶과 에너지를 표출하고자 비비드한 컬러와 레트로 체크 패턴, 데님, 시폰을 활용하고 루트원 만의 니트 자카드등을 활용해 젊은 감성을 충족시켰다.

장광효디자이너의 ‘카루소’는 30주년을 맞은 이번 시즌에 “전통과 관습 사이에서 시대적 흐름, 지식을 옷 안에 감칠나게 버무릴 줄 알아야 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중요시하게 됐다”고 담담히 밝히면서 “일반적인 남성상의 룩을 해체하는 희열, 구태의연한 사고에 골탕을 먹이는 반대성을 즐기고 사랑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이를 반영하듯 영층이 선호하는 과하게 피트된 시가렛 팬츠와 자켓, 형광색 비니, 루즈한 긴소매의 그래픽 상의등이 무대위에 올려졌다.

송지오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서 회화적인 터치가 강한 아트를 프린트하며 매 시즌 자신의 내면을 의상에 접목해 오고 있다. 매력적 블랙수트에서부터 회화적 터치의 스크래치 프린트, 독특한 실루엣의 바지, 과장된 실루엣의 니트웨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코트류 등이 이번 시즌에도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커스텀멜로우’는 대형패션기업인 FnC코오롱이 두 번째 서울컬렉션에서 런웨이에 올리는 남성복 브랜드이다. 이번 시즌은 클래식 발레 유망주에서 안티 발레의 대명사가 된 ‘마이클 클락’에게서 영감을 받아 펑크하고 자유분방한 스타일들로 디자인됐다. 마이클 클락 공연의상과 분장의 연장선상에서 메인컬러인 레드, 블루, 오렌지, 옐로우를 기본으로 준비했다. 실루엣은 발레복식을 모티브로 탑은 짧고 밑에서 퍼지는 스타일의 셔츠나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 밑에서 주름지는 팬츠 등 발레복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주요 아이템은 펑크감성으로 재해석한 체스터 코트, 스모킹 코트, 테디 보이 자켓, 울 펑크 팬츠군, 전통 발레 복식의 영감으로 시작한 셔츠, 팬츠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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