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화섬메이커, 중견 가연업체 등 7개 기업 투자의사
성기학 회장 “선진 프로젝트 배우고 인적교류 통해 미래 대비하자”
한국의 對美 섬유투자단이 다음달 19~26일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이하 NC)를 방문해 글로벌 공급 체인망 구축에 나선다. 이미 7개 섬유기업이 투자에 관심을 갖고 투자방문단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국내 간판급 화섬메이커와 모 중견 가연업체가 포함돼 있어 실제 투자 규모는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화섬메이커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단순 방문이 아닌 실질적 투자 계획을 갖고 간다”고 밝혔다.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이달 28일까지 참가 기업을 모집하고 있어 방문단 규모 역시 10여개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미국섬유단체연합회(NCTO),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를 방문하고 NC 주립대와 주정부 투자청을 만나 투자 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코레이 하워드(Korey Howard) NC 투자청 아시아담당관은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섬유기업의 관심을 유도하고 투자문제를 협의했다. 성기학 섬산련 회장은 당일 하워드 일행을 종로구 동숭동 사택으로 초대해 프라이빗 파티 형식으로 환영 만찬을 열었다.성기학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원사에서 직물, 봉제까지) 서플라이 체인이 살아 있다”며 “이를 자산으로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참여해 성과를 거두자”고 말했다. 성 회장은 국내 생산기반 해외 유출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크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미국 섬유 산업을 이끌어가는 NC에 진출해 선진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배우고 양 지역간 인적 교류로 미래를 대비하자는 의미”라고 언급했다.하워드 담당관은 “NC는 미국의 섬유산업을 선도하는 주(州)”라며 “전통적으로 고퀄리티 제품을 생산하는 섬유공장과 숙련된 기능인력이 많은 곳이다. 3월로 예정된 한국의 섬유 투자방문단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한국의 NC 섬유 투자사업에 큰 역할을 해 온 강태진 서울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이곳에 투자함으로써 주요 선진국 시장의 기술과 트렌드 변화를 잘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섬유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만찬에는 주소령 산업부 섬유세라믹과장 및 섬산련 관계자, 민은기 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 강태진 서울대 교수, 김현숙 NC 주정부 경제개발청 한국사무소 대표 등 약 30여명이 참석했다.성기학 회장 “선진 프로젝트 배우고 인적교류 통해 미래 대비하자”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언급으로 업계 관심을 받고 있는 주소령 과장은 이날 “향후 10년간 (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IT, 기계, 유통 등 비섬유 산업에 손을 내밀고 융복합을 통해 새로움을 장착하자. 타 산업과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변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섬산련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조만간 업계 의견을 청취·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미래 산업 혁명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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