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수주 장으로 개최시기 조정·페어 부활 나서야
“서울패션위크, 이제 시작이다.”
2016 S/S 헤라서울패션위크가 ‘패션코리아’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알리는 시발점을 찍었다. “오더수주의 장인가? 시민축제인가? 보여주는 전시행정의 사례인가?” 등 매 시즌 정체성의 혼선을 거듭해 온 서울패션위크가 한국의 수준높은 패션을 알리는 대표적 행사로 걸음마를 시작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5일 저녁 명예디자이너 진태옥 50주년 기념전시 리셉션을 시작으로 해외주요 바이어와 프레스,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본격 행사가 시작됐다.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시작된 리셉션은 한국대표 디자이너의 패션세계와 내공, 50년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격조높은 파티로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번 초대바이어와 프레스는 글로벌 패션중심지 뉴욕,런던, 파리 등 대표 백화점의 선임 바이어와 영향력있는 패션미디어, 해외 유명 인사들이 초대됐다. ‘서울패션위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집중한다는 1차년도 전략에 입각한 것. 타이틀 스폰서와 협업으로 패션과 뷰티를 연계한 자연스런 마케팅도 위크기간 내내 이뤄졌고 데일리뉴스와 케이블 채널 가동으로 매일 국내 패션피플들의 관심도 유도했다.
특히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오랫동안 현업에서 일해 왔거나 경력있는 신진들의 컬렉션데뷔무대로 제너레이션넥스트가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 뛰어난 기량의 디자이너들이 속속 부각돼 패션디자이너들의 허리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기에 부합하기보다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들의 발굴과 등장이 큰 호평과 볼거리를 이끌어 냈다.
사전등록을 통한 엄격한 출입제한과 지정좌석제 등이 기존보다 불편함을 초래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체계적이고 질서있는 진행의 안착과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반면, 내년부터 사라지는 제너레이션넥스트의 후속조치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패션페어가 없는 컬렉션위주 진행, 실질오더가 이뤄지기 위한 개최시기조정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