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갖춘 패션이란?
발상의 전환, ‘나일론’ 의 변화
가방을 싸는데 쓰이던 나일론으로 고급가방을 만든 발상의 전환이 외할아버지의 가죽 가방 업체를 연 매출 17억 달러의 기업으로 키워 명품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선 ‘프라다’. ‘미우치아 프라다’ 는 194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할아버지인 마리오 프라다가 운영하던 가죽 사업을 이어받았다. 1985년 포코노 나일론 소재로 만든 토드백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실용적인 이 가방은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며 프라다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어 1989년 여성복을 시작해 1993년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겨냥한 ‘미우미우’, 1994년 남성복 ‘워모’ 1997년 언더웨어 ‘프라다 인티모’ 를 비롯 다음해 스포츠 라인까지 확장했다. 프라다는 심플하고 미니멀한 경향이지만 지적수준과 품위까지 갖추었으며 변함없는 퀄리티를 유지하며 트렌드에 상관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심플·페미닌·레이스의 향연
이번 컬렉션의 ‘프라다’ 는 늘 그렇듯 심플한 가운데 여성미 넘치는 레이스, 격식 있는 실루엣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은 두 마디로 표현 된다. ‘레이스’ 와 ‘원피스’. 꽃무늬가 연속해서 보여지는 레이스원단이 여기저기를 물들였으며 안쪽의 비치는 소재는 스킨컬러를 사용해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었다. 가방에도 레이스 물결이었다. 레이스는 서양적이기 보다는 동양적이었으며 두께감이 있는 소재였다. 간혹 꽃무늬 부분이 아트웍으로 사용되 질감을 한층 살려주어 독특했다. 컬러는 블랙, 브라운, 베이지를 사용했고 포인트컬러는 오렌지나 연한 바이올렛을 택했다.
하이넥과 무릎을 덮는 길이의 원피스는 다소 답답해 보이고 전체적으로 트렌디하기 보다는 올드한 느낌이 강한 무대였지만 비치는 소재와 비치지 않는 소재를 적절히 사용한 긴장감과 블랙컬러의 도도함이 카리스마 있었던 무대였다.
/김희옥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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