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프랑스 최초 패션매니지먼트 전문학교 ‘모다르(Mod’art International)’ 빠뜨리스(Patrice de Place) 교장
[Hot Issue] 프랑스 최초 패션매니지먼트 전문학교 ‘모다르(Mod’art International)’ 빠뜨리스(Patrice de Place)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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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육성에만 치중하면 고른 산업발전 기대할 수 없어”
교육목표는 ‘글로벌 명품브랜드 차세대 매니저’ 육성

“한국은 파도처럼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곳이다” 최근 프랑스의 패션학교 모다르의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한 소감이다. 프랑스 최초이자, 최고의 패션매니지먼트 전문 학교 ‘모다르(Mod’art International: 교장 Patrice de Place)’의 4학년 학생 20명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문화와 패션을 이해하고 귀국했다. 이 학생들은 지난 2015F/W서울패션위크가 열리는 기간에 방한해 패션쇼도 보고 르돔을 방문하는가 하면 임선옥, 양해일 디자이너 샵 등을 방문, 한국의 진정한 패션문화를 이해하려고 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빠뜨리스 교장은 ‘디올’의 아시아 지역 담당과 ‘셀린느’의 전체총괄사장을 역임한 글로벌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모다르는 1982년도에 모자디자인학교로 출발했으나 2002년 패션디자인과 패션매니지먼트과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모다르는 프랑스 최초의 패션매니지먼트 교육을 통해 패션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번 서울방문의 계기와 목적은?
모다르는 4학년초기에 원하는 곳으로 시장조사를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 매니지먼트를 하려면 비단 패션뿐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 역사와 시장환경을 두루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원하는 지역을 학생들에게 직접 설문해서 현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몇 년전부터 한국에 대한 학생들의 호감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방문을 원하는 국가로 지목돼 찾게 됐다. 20명씩 두 번에 나눠 방문했으며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하고 지인들이 있어 계기가 되면 자주 찾으려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관광은 물론 CJ, KBS도 방문했으며 DMZ도 갔다. 한국의 사회현상을 이해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동대문, 르돔, 임선옥 디자이너, 양해일 디자이너의 쇼룸을 찾기도 했다. 특히 ‘르돔’의 패션쇼도 보고 애프터 파티도 가는 등 학생들에게는 생동감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모다르는 어떤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가?
영국에는 매니지먼트 학교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프랑스는 모다르가 최초의 교육기관이다. 10년 전 시작할 때는 10여명 정도로 수업을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매니지먼트에 대한 개념정립조차 돼 있지 않았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지만 10년 사이에 놀라운 발전을 이뤄 지금은 재학생 75%가 매니지먼트를 공부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전문가가 되려면 패션산업은 물론 역사, 문화, 사회전반의 현상 등 전체의 이해가 필요하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거쳐 MD, 마케팅, 홍보 전문가들이 탄생했고 지금은 각각 글로벌기업 및 브랜드사에서 큰 역할 들을 하고 있다.

-모다르의 과정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모다르는 ‘패션창조 프로그램’ 과 ‘패션매니지먼트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패션창조는 직접 디자인하고 패션물을 제작하는 것이 중심이다. ‘패션매니지먼트’ 학과는 패션업체 경영학이 중심이다. 이 두 분야가 각각 학부와 석사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석사(MBA)과정은 특화시켜 별도의 통합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명품 매니지먼트 MBA프로그램은 밀라노의 아카데미아 델 루소, 파리의 모다르 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명품 브랜드 매니지먼트, 생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배경지식과 노하우 전달을 통해 글로벌 명품업계의 차세대 매니저 양성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명품업계의 강자라 할 수 있는 파리와 밀라노가 자신들의 명품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혁신적이며 창조적인 매니저 양성을 목적으로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1학기는 밀라노 아케데미아 델 루소에서 수업을 하고 2학기는 파리 모다르 인터내셔널에서, 3학기는 인턴십을 하는 과정이다.

‘모다르’에는 점차 외국 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4년전만 해도 1명(양해일 디자이너의 딸 이네스)이었으나 계속 늘어나 이제 15~20여명까지 한국학생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입학은 인터뷰로 결정되는데 ‘패션에 대한 열정’을 최우선 기준으로 본다.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위해 공부할 자세가 돼 있는지에 인터뷰 초점을 맞춘다. 편입할 경우 외국학생들이 불어를 못해도 영어로 수업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처음 입학하는 경우는 1학년에게 불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매니지먼트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매니저들은 지식이 다양해야 한다. 그리고 인성도 갖춰야 한다. 평생 만나야 할 사람들이 기자와 MD, 디자이너, 홍보담당자 등 다양한 종사자들이므로 이 모든걸 취합하고 브랜딩해서 컬렉션을 팔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해와 열정이 필요하다.

-모다르가 지향하는 미래는?
패션산업은 유럽이 종주국이나 지금은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15년 사이에 크게 발전했다고 본다.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시장은 펼쳐져 있으나 대부분 교육은 디자인에 치중돼 있다. 패션비즈니스가 활성화되려면 매니지먼트 교육이 필수적이다. 모다르는 이에 학교의 미래가 있다고 보고 우수한 인력 배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한국 시장을 보는 견해는?
한국은 아직 젊은 시장이다. 젊은 세대의 독창적인 디자이너가 많다. 그러나 아직은 국내에 머물러 있으며 해외진출을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은 현재 아시아 전체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다.

그런 만큼 아시아도 중요하지만 여세를 몰아 유럽이라는 큰 마켓을 두드려야 한다고 본다. 이들을 도와줄 매니저들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고 한국은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국은 디자이너들이 너무 많지만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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