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맞는 한국섬유기술연구소 이명학 소장에게 듣는다
창립 50주년 맞는 한국섬유기술연구소 이명학 소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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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연구기관 첫 출발 ‘섬유 패션 산업’ 미래 견인차역

시험분석·검사사업 외 R&D 중점
해외시장 진출·원천기술 수출

창립 50주년, 새로운 반세기 준비하는 원년
신사옥 이전, 면방적 파이롯트 설비 갖춰
실제 제조공정 고려 현장감 있는 교육 가능

한국섬유기술연구소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민간 섬유시험 연구기관으로 출발해 대한민국 섬유산업 발전의 시금석이 된 코티티를 찾았다.
한국의 섬유 패션 산업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이명학 소장을 만나 반세기의 의미와 현황, 향후 업계 발전을 위한 견해와 소신을 들어봤다.


1950년대 후반, 방직공업이 양산체제로 들어가면서 품질 보증 사업을 추진할 섬유기술 진흥기관 설립이 절실히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1961년 9월28일 민간 섬유시험 연구기관인 방직시험검사소로 첫 출발, 한국섬유기술연구소의 효시가 됐다. 이듬해 섬유제품의 수출검사기관 지정과 함께 시험검사업무, 기술진흥사업 등과 맞물려 1964년 한국섬유시험검사소(KOTITI)로 변경된다. 코티티는 국내외 수출 증진 지원, 1969년 4월1일 법정 수출검사 업무의 권능과 공정, 신속화 방안 등에 대한 조치 일환으로 상공부 산하 비영리공익 사단법인체로 독립, 1975년 역삼동에 둥지를 마련, 현재에 이른다.
1980년, 법정수출 검사업무를 반납하는 대신 섬유기술 진흥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을 기하기 시작해 1990년 한국섬유기술연구소로 개명, 사업 확장과 지속적인 성장으로 국내 대표 섬유시험 연구기관으로 거듭났다.
그 밖에 기술지원과 섬유산업의 발전기반 조성을 위한 교육 사업, 면방관련 연구개발 사업과 정부지원 사업을 통해 신기술, 신제품 위주의 실용화 및 상업화 연구개발에 전념하면서 원천기술 이전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관련업계나 벤더 회사에게는 해외 바이어들이 우선 필요로 하는 애로기술 해결에도 나선다. 면 필링 문제, 일광 습·마찰견뢰도 개선 등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업계의 호응을 얻어냈다. 지난해는 면·면 혼방 편성제품의 수축률 관리기술을 개발, 품질향상에 기여했다.
이같은 시험분석과 검사사업 외에 R&D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눈부신 발전에 시금석 역을 하고 있는 한국섬유기술연구소 이명학 소장을 만났다. 이 소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후 석·박사를 취득, 섬유기술, 섬유·패션산업의 권위자며 업계 리더격으로 부상 중이다.

▲올해 이전할 신사옥은 면방적 파이롯트 설비를 이용한 신기술,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활동이 더욱더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신사옥에는 파이롯트(pilot) 설비를 대폭 확충해 방적, 제편성 등 실제 제조공정을 고려한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보다 현장감 있는 교육을 가능케 함으로 섬유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에게도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금년에는 내부직원의 섬유관련 기본지식과 심화된 전공분야 기술교육을 실시해 보다 수준 높은 대고객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매학기 전국의 섬유 전공 관련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장학 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회 기여와 전문 기술인력 육성, 나아가 미래 섬유산업의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해 민간 레벨의 시험분석기관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학 사업은 궁극적으로 우수한 섬유 관련 전공자들이 양성되고, 섬유업계에 유능한 전공인력이 유입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KOTITI는 기업 이익의 일시적인 사회 환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방침입니다.”

▲최근 기온의 급하강과 동시에 발열 섬유 제품이 마켓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기능성 소재시장에서 연구소의 역할은?
“현재 기능성 섬유 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업체들 역시 앞다퉈 뛰어들어 더 많은 기능성 섬유제품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의 기능성을 평가하는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방법 자체가 없거나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원활한 제품 판매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일부 업체에서는 실제 기능성이 없거나 미미한데도 불구하고 과장광고 또는 거짓광고를 함으로써 이 또한 기능성 소재 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지요. 따라서 기능성 소재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제품이 많이 개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에 못지않게 해당 제품의 기능성 평가가 올바로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희 연구소는 연구개발과 시험분석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어 기능성 소재 시장에서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향후 신뢰할 만한 기능성 소재 개발과 해당 소재의 올바르고 표준화된 기능성 평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섬유패션업계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귀소의 해외시장에 대한 견해와 사업계획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섬유제품 생산 근거지는 많은 부분이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최종 바이어들의 성향은 현지 생산지에서 직접 샘플링한 시료에 대한 랩 테스트(Lab test) 실시를 선호하고 있어요. 섬유업체에서는 생산 현지에서 시험분석기관의 원활한 업무 공유로 단납기 섬유제품 생산을 원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동남아시아는 대부분 유럽과 미주생산의 핵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내수 생산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KOTITI에서는 국내 타 시험기관이 진출하지 않은 동남아 지역에 랩 설립을 검토 중입니다.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에 지사를 이용한 검사업무를 실시하고 있으나 랩 테스트 설비와 인원을 보강함으로써 시험, 검사업무를 하나로 묶는 패키지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 2007년부터 중국 대련법인, 연태법인, 상해지사, 청도지사를 두고 시험과 검사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중국은 최근 임금인상과 노동법개정, 수출입관세 등으로 인해 제 3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기지가 이동돼 2008년 하반기부터 진출을 준비했습니다. 2009년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지사에 이어 2010년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해 검사업무를 운영 중입니다. 또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외의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역은 MTS라는 기관과 업무 연계 하에 검사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검사 업무 외 최근 이탈리아에 기술이전을 한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KOTITI는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용화와 상업화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하면서 매년 개발한 여러 가지 원천기술을 섬유업체로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3일에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패치사 제조 장치를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업체이자 팬시얀, 슬럽사 등의 제조설비를 공급하는 특수사 생산용 기계 업체인 CAIPO사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의미가 큽니다. 관련 기술은 KOTITI가 링 정방기에서 기존의 슬럽사와는 다른 형태의 특수 방적사를 만드는 기술로 CAIPO사가 관련 기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보여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KOTITI에서 개발한 패치사 제조 장치는 향후 CAIPO사를 통해 ‘CAIPO-KOTITI COLOR+’라는 브랜드로 전 세계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는 국내의 원천 기술이 세계 패션시장의 메카인 이탈리아의 전문 섬유기계 메이커로 기술 이전된 첫 쾌거라고 볼 때 의의가 있습니다. 이로써 KOTITI는 기계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입뿐만 아니라 섬유시험 및 연구 분야에서 글로벌 시험연구기관으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또 자체 개발한 발열 섬유제품 개발기술이나 저픽업을 이용한 가공의 신개발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 공장에 대해 직접 기술이전을 하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 중에 있어 조만간 또 다른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귀소가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하는 사업부문과 올해 계획은?
“국내 시험분석기관과의 경쟁심화와 글로벌 기업의 국내진출 등으로 인한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신규 시험분석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요. 올해부터는 수질(먹는 물) 시험분석을 필두로 식품 시험분석 등 섬유시험분석 외에 신규 시험분석 시장 진출을 가시화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험분석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술 교육과 보급 사업을 강화할 것입니다. 올해는 특히 신사옥 이전과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신사옥은 지난해 신사업 진출과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해 성남지역 벤처밸리 단지에 위치한 건평 약 1만4850㎡(구 4500평, 지상 12층, 지하 3층) 규모의 신사옥 구입을 완료하고 조만간 본사를 이전할 것입니다. 창립 50주년으로 연구소의 새로운 반세기 기틀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연구소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중국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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