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김 종 월 (주)뻬띠앙뜨 대표
[제언]김 종 월 (주)뻬띠앙뜨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배 디자이너들이여! 일을 사랑하고 희망을 가져라”

과정 극복하는 ‘열정’필요…걱정과 속단은 금물


디자이너 30년 인생 “옷 만들때가 진정 행복”
“가불해서 고민할 필요 없다” 순간에 충실해야

디자이너로서 ‘김종월’이 옷을 만들기 시작한지 30년이 지났다.
강산이 세 번 변한 것이다.
‘베띠앙뜨’가 탄생한 지도 27년이 되었다. 한국섬유신문이 창간 27주년이라고 하니 동병상련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동고동락한 ‘동갑내기’인셈이다.
한국섬유신문이 섬유는 물론, 패션업계에 27주년이 될 동안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데 감사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디자이너들도 쉼없는 격려와 정보를 제공받으며 오늘에 이른것이라 생각한다.

열정을 쏟아부어라!
선배 디자이너로서 후배들에게 한국섬유신문의 지면을 빌어 ‘제언’을 하고자 한다.
현재 패션업계는 신선한 후진들의 등장과 육성이 드물다. 물론 신진들이 쉽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완벽하게 조성돼 있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일을 대하는 열정, 자부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본인이 옷을 만든지 30년이 되었지만 젊을 때는 멋모르고 일만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는 것이상 최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자리도 잡고 중견디자이너로서 명성도 얻었다. 기초부터 열심히 닦지 않으면 ‘ 어느날 갑자기’ 라는 선물은 오지 않는다.
과정을 지나 오늘에 이르고 보니 그 시간들은 정말 ‘행복한 시절’이었음을 가슴 깊이 깨닫는다. 진정으로 옷이 좋아서, 옷만드는 시간이 행복해서, 미친듯 열정을 쏟아 부었다.
신문기자가 취재원과 독자들의 마인드를 잘 읽어 기사를 쓰는 직업이라면 디자이너들은 ‘고객의 마음을 잘 읽어’ 옷을 만들고 그 옷을 입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자긍심을 살려주는 일을 하는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나는 후배들이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정말로 ‘옷을 만드는 일이 행복해서’ 열정을 쏟아붓는 단계를 당연하게 거쳤으면 한다.
대부분 몇몇 디자이너의 컬렉션이 화려하게 조명되는 것을 보고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이는 진정한 동기부여가 아닐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과정도 겪고 자기계발과 고뇌의 자세를 배우길 진정으로 충고하는 바이다. 언론매체에서도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조명해 주었으면 한다.

프로가 되어라!
지난번 서울컬렉션중 ‘베띠앙뜨’의 김종월 컬렉션에서는정원수가 넘는 관객들이 찾아왔다. 패션쇼가 지연되면서 까지 입장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나는 마지막 한 명까지 모두 앉을 수 있도록 직접 나섰다. 무대 바로 앞까지 의자를 붙여내고 젊은 관객들은 바닥에 세줄로 앉을 수 있도록 차례를 지켜 입장하게 했다. 백화점 바이어, VIP고객, 그동안 나를 있게 도와 준 지인들과 프레스, 연예인등 셀레브리티. 패션을 동경하고 전공하고 있는 학생, 일반인까지 당일 최대의 관객이 찾아와 주었다.
내 무대는 쭉쭉 뻗은 모델들도 등장하지만 20대에서 40대까지 친밀감을 더하는 멋쟁이 탤런트, 배우, 전 현직 모델,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모두 캣 워크를 한다. 자연스럽고 신나며 거리낌없고 엑설런트하다. 이러한 진행은 나의 성격과도 연관이 있으며 내 작품과 동일선상이다. 스포티하면서도 지극히 여성스럽고 경쾌하며 우아하도록. 내 옷을 입은 모든 분들이 이러한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주도록 하는 것이다.
이순간 나는 최대로 행복하고 그 동안의 노력과 수고에 보상을 받는 것이다.
매년 찾아오는 해외바이어들은 어김없이 재 방문을 한다. 지난번 서울컬렉션에서도 다시 찾은 바이어들로부터 예년에 비해 증가된 오더를 받았다.
물론 이러한 오더가 금액적으로 내가 패션쇼에 투자한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디자인의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다는데 큰 보람과 사명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내 자신이 최고다” 라는 용기와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내면의 자긍심과 몸을 아끼지 않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후배 디자이너들이여 자부심을 가지고 최고가 되라!

희망을 가져라!
내가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종종 하는 얘기가 “가불해서 고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매일 매일 ‘미래를 위해 오늘을 투자한다’고 하고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만족하지 못하면서 내일 닥쳐 오지도 않은 걱정을 하면서 우울하게 보낸다. 오늘은 오늘의 태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