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섬유의 진화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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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가 진단한 최신 섬유기술 현주소 ①

박창규 교수<건국대 섬유공학과>

“IT가 맞춤주문형 의류산업 연다”

최근 들어 IT의 급속한 발전은 전 산업에 걸쳐 패러다임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IT와 전통산업의 융합은 새로운 제3의 신산업을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의류패션산업의 경우 소비자 중심의 고부가가치 맞춤주문형 의류패션 시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3차원 인체 스캐너와 3차원 인체 아바타 구현기술 등을 가능케 하는 3차원 기술, 의류패션 제품의 가상착용을 포함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 물류·유통과 인식에 필요한 RFID 통신기술, 종이대신 원단에 원하는 무늬를 마음대로 찍을 수 있는 DTP(digital textile printing) 기술 등의 IT 관련 기술은 급속히 의류패션산업에 적용되어 새로운 가치창출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산업은 과거 수천 년 간 지속되어온 ‘맞춤생산’에서 시작하여, 산업혁명 이후의 ‘대량생산(mass production)’ 혹은 ‘기성품위주의 공업화/자동화 생산’으로 옮겨져 왔으며, 현재는 ‘다품종 소량의 기성품’ 혹은 ‘많은 옵션이 부여된 기성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추후 가까운 미래는 ‘IT를 활용한 개인 맞춤주문형 양산품(mass customization)’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제3의 물결’의 저자 앨핀 토플러나 HP의 전회장인 칼리 피올리나 등의 말에서도 그대로 인용되었다. 특히 유행의 첨병에 서있으며, 가장 소비자의 수요에 민감한 의류패션 산업은 분명히 이 방향으로의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소비자 중심의 고부가가치 맞춤주문형 양산’이야말로 이 시대가 맞이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국내 의류패션 산업은 변화와 구조조정을 통하여 시급히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서 오더를 확보하고 기획·맞춤주문 생산방식의 도입, 차별화 제품의 증가와 고가형 제품의 생산, 봉제업체의 전문화/특성화, 마케팅 능력의 강화와 시장 환경의 개선 등을 통하여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의 효자산업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옵션 부여 기성품시대 개막

이러한 일환의 하나가 바로 ‘맞춤주문형 양산 의류패션 산업’의 창출이다. ‘맞춤주문형 양산 의류패션 산업’이란 대량생산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진정한 소비자 중심형 의류패션 제품산업을 의미한다. ‘소비자 중심’이란 ‘개성화(personalization)’가 강조되는 것으로, 소비가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와 반대의 개념인 기존의 ‘생산자 중심형’ 제품에서는 생산자가 만들어 놓은 것 중에서 소비자가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고르는 방식으로, 최근에 생산자들은 가급적 많은 선택의 기회를 소비자에게 부여하기 위해서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핸드폰의 종류가 늘어나고 ‘베슨킨라빈스 31’ 같은 것이 그 좋은 예이며, 의류패션 산업에서는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최근의 SPA형 혹은 Fast Fashion 등의 새로운 방식이 이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자 중심 방식에서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신제품을 출시하기는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직접 생산자가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소비자 중심형 의류패션 산업이 지향하는 의류패션의 ‘맞춤’에는 개인에게 하나하나 맞는 사이즈 맞춤뿐만 아니라, 원단 및 부자재, 색상, 포켓이나 소매, Collar 등의 디테일, 소매길이나 바지/치마 등의 길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소비자는 여러 각도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아래의 그림에 맞춤주문형 양산 제품의 소비자 선택 과정과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는 판매자가 올려놓은 기본형에서 판매자가 지정한 범위 내에서 원단과 스타일 등을 바꿔 주문할 수 있다. 소매를 긴팔에서 짧은 팔로 주문할 수도 있으며, 원단을 투톤으로 주문할 수도 있고, 로고도 내가 원하는 위치에 넣어 주문할 수도 있다. 맘에 드는 비키니를 원피스 수영복의 같은 스타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선주문 후제조 방식이지만 어느 정도 대량생산(양산)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하여 주문한 것이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생산단가는 올라가지만 재고부담은 적어지므로 최종 제품가격은 현재 생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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