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市場 블랙홀인가]……프리뷰 인 상하이(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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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무한시장·난공불락’ 두얼굴의 패션 신도시
곳곳서 돌발사태 중국측 협력 통한 국가 이미지 홍보 ‘절실’ 일반 전시회·전문 수주회 노선 확실하게 업체모집·바이어동원·장소선정 3박자 맞아야 [상하이=유수연 기자 연착] “3년 동안 날지 않았지만, 한 번 날면 하늘을 치솟고, 3년 동안 울지 않았지만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상하이 교통대학 도서관에서 발견한 상해를 중심의 세계지도 옆에는 초나라 장왕의 고사성어가 이렇게 써있었다. 중국인 스스로도 천지개벽이라고 표현할 만큼, 빽빽한 고층 빌딩과 고가 도로가 늘어선 중국의 개혁개방 경제의 기수로 우뚝 선 상해. 세계 어느나라 못지 않게 첨단을 걷고 있는 이곳은 徐家(슈챠페이)와 准海中路(와이하이쫀루), 동서의 南京路(난킹루)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상업지구로 등장한지 오래다. 과거 프랑스의 낡은 건물들을 재현, 음식, 물품 판매대, 녹색과 물에 둘러쌓여 안정된 분위기를 풍기는 공원, 속속 오픈 예정에 있는 쇼핑센터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신소비 도시. 관광명소적 측면보다는 근대적인 빌딩의 신설이 두드러 지는 곳. 마치 뉴욕의 맨하탄을 방불케 하는 위용에 이방인들은 연신 눈을 의심할 정도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准海中路. 패셔너블이라고 하는 점에서는 아직 상해 NO.1.의 위치를 자랑한다. 동쪽에서 대 상해 시대 광장, 상해 광장, 홍콩 광장, 태평양 백화점, 그 정면에는 홍콩 신세계 大厦가 있다. 서쪽을 향하면, 중화정 이세단, 신화련백화, 파크슨, 쁘랭땅, 배양복식 예품광장, 메이 메이 백화로 끝없이 이어진다. 상숙 로역에서 남서로 이어지는 충산로는 카페바와 레스토랑의 거리. 칵테일 한잔에 약 100위엔 안팎이므로 결코 싸지 않지만, 밤에는 상해의 멋쟁이들과 서양인들로 북적이는 이곳에을 관찰하면서 군침이 흐르지 않는 기업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렇듯 놀랍다 못해 환타스틱한 중국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해드쿼터인 섬유산업연합회가 나섰다. ‘프리뷰 인 상하이 2004’ 명실공히 한국의 우수성을 중국들에게 알리고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대규모 수주상담 전문전시회가 개막된 것이다. VIP만을 위한 행사 그러나 상하이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무대를 중심으로 의자들만 나열해놓은 곳은 공연을 관람하기에 턱없이 불편한 자리였으며, 어디에 앉아야 할지조차 어리둥절할 정도였지만, 진행측은 VIP를 위한 앞자리 지키기에만 목숨을 걸고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VIP들이 자리를 채우고 부채춤과 난타공연이 시작된지 얼마 안돼서 갑자기 모든 것이 올스톱되었다. 아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조명이 아예 꺼져버린 것이다. 뒷자리에서 목을 빼고 있던 사람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것은 한 40분정도 지나서였까.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하면서 웅성대는 가운데, 또다시 시작된 공연. 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중에 앞줄에 있던 한 VIP가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뒷자리에 있던 VIP와 주최측 관계자들이 놀란 듯 우르르 뒤따라 나가고, 무대앞 3줄이 갑자기 텅 비어 버렸다. 10대들이 횡재한 듯 앞으로 뛰어나와 자리를 메우고 프리뷰 인 상하이의 오프닝 세레모니는 중국인 특유의 왁자지껄 아수라장 속에서 겨우 9시가 훨씬 지나서 끝이 났다. 관료주의를 상징하는 행사 진행은 개막식날도 마찬가지였다. 테이프를 커팅에 늘어선 VIP들속에는 웬만한 행사에 반드시 나타나는 단골손님도 있었다. 좀 색다른 것이 있다면, 일렬로 늘어선 줄이 유난히 길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VIP들만의 상례적인 부스 순회가 시작되었고, 모처럼 자리를 한 산자부 차관이 이곳저곳 관심을 많이 보이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자, 한 단체장이‘빨리 좀 진행하자’며 주최측에게 압력을 행사한다. 주최측들의 관심은 오로지 그들에 대한 예우에 있었으며, 핑계김에 재미없는 기자회견도 중간에서 커트되어 버렸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수많은 중국기자들은 무슨 질문을 하고 싶었을까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국가차원 전문행사 부상의 과제 졸지에 엉망이 된 행사에 대해 실수로 전선을 밟았다는 설과, 중국측이 웃돈을 요구했다는 설, 선금을 받고 도망간 조명업자에 대한 설등등 사람들마다의 추측이 난무했다. 중국이라는 곳의 불확실성과 무질서함에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현지 실세들의 후원을 받지 못하는 행사는 분명 외로운 모습이였다. 혹시, 상해시장은커녕, 실력가들이 참가하지 않은 행사에 대해 중국측이 무신경하게 대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도 그럴것이 시기적으로도 지난달 아시아에서 2번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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