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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복MD출신 사업부장들의 잇단 타계가 현업에 몸담
고 있는 MD들에게 깊은 절망감과 회의를 안겨주고 있
다.
2년전 서광의 이왕즙이사에 이어 지난해 코오롱상사 김
중모부장,지난 31일 세상을 떠난 이성용삼성패션연구소
장은 정통 노장파 MD출신에 속한다.
최근 소장파 MD로 불리우는 30대 전문인들의 오늘날
이 있기까지 토대를 마련한 인물들이기도 한 40대 노장
파들은 그동안 신사복볼륨화시대에 급성장과 치열한 시
장선점속에서 고전분투해 왔었다.
30대의 혈기왕성하던 시기를 외형성장의 비교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던 40대 노장파들은 최
근 몇 년간의 불황지속과 시장경기악화로 악전고투를
해야하는 열악한 상황에 던져져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의 사인들은 지병이나 스스로의 컨트롤소홀이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원인제공은 우리 업계가 했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을 수없다.
구조적인 모순아래 순수MD로 출발, 매출위주 목표달성
을 위한 영업부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본연의 자
세와 현실속에서 방황해야 했던 이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기도 하다.
때론 바이어접대에서 영업현장의 사기진작을 위한 순회
회식,촌음을 아낀 휴일근무와 세일행사지원등 쉴틈이
없었던 세대들이 바로 노장파 MD들이기도 하다.
지난 31일 빈소에 몰려든 업계인들은 이성용부장의 타
계가 전초전일 뿐이란 탄식을 하기도 했다.치열한 경쟁
체제속에서 최근 MD의 역할은 예전보다 더욱 어려워
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고인을 앞세워 불황과 연계한 사인분석에 급급
하기 보다는 우리업계가 부득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구
조조정을 이뤘지만 아직 마인드조정과 인사관리측면에
선 온전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 강
조하고 싶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