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W컨셉, 29CM, 하프클럽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입점 효과 대비 수수료가 높다는 의견이 10개 기업 중 6곳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점효과 대비 수수료가 비싸다는 의견이 59.4% (높음 46.6%+매우 높음 12.9%)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 중 수수료 수준이 낮다는 의견은 0%로 나타났다. 입점업체 판매수수료는 평균 26.7%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기준 온라인 쇼핑몰의 평균 정률수수료 13.6%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수수료율은 W컨셉이 평균 28.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29CM(28.0%), 무신사(평균 27.6%), 하프클럽(27.1%)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매출액과 플랫폼 입점 기간이 짧을수록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소규모 업체가 수수료 부담이 더 높아 이익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들은 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과 생산단가 절감 압력이(48.6%)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무료 배송 정책으로 인한 부담(23.0%), 카테고리 내 노출순서 기준의 모호성(21.6%) 순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입점 업체는 무료 배송 정책으로 인한 부담과 카테고리 내 노출 순서 기준의 모호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W컨셉 업체는 플랫폼 PB 브랜드로 인한 매출 잠식과 대규모 세일 쿠폰 발행 등 판촉행사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프클럽 업체는 입점 애로사항에 대한 지적이 적어 플랫폼 만족도가 높았다. 응답 업체의 전체 매출액 대비 패션 플랫폼 매출액 비중은 평균 29.1%로 나타났다. 30~50% 미만이 25.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패션플랫폼은 그간 온라인 플랫폼 분야 조사 연구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있다. 최근 패션 플랫폼 입점 업체들이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입점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업체인 패션플랫폼 특성상 수수료 부담은 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이들 입점 업체 부담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며 “제정 중인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의 조속 통과를 추진하고 향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로 세분화된 실태파악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가입한 500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 업체 주 거래 플랫폼은 무신사(60%), 하프클럽(16.0%), W컨셉(12.0%), 29CM(12.0%)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