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평회 늘리고 대응속도 높여
국내 구두 전문 소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역사를 지켜나가는데 전력을 다한다. 많은 브랜드들이 MZ세대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고정 팬층이 두터운 소다는 지난 세월동안 살아남은 기록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2021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소다의 핵심 동력은 디자인팀과 기록보관소다. 두 파트를 중심으로 시즌 스케줄이 맞춰진다. 디자인팀은 한 사람당 한 개의 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소다 김성용 상무는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공간을 분리했다”며 “신발 디자인은 파티션없이 모여서 연구하는 공간이 아닌 완전히 몰두할 수 있는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자인팀은 서로가 맡은 디자인에 간섭하지 않고 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디자인팀 옆 회의실과 기록보관소에는 지금까지 연구하고 판매했던 모든 구두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회의실은 언제든 소재를 가져올 수 있게 정리돼 있고, 자투리천이나 먼지없이 깔끔하다.
기록보관소에는 개발된 모든 라스트와 매년 가장 인기있는 TOP5 신발을 모아뒀다. 김 상무는 “10년 주기로 디자인 트렌드가 반복된다”며 “소다 신발 역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 위에 최신 트렌드를 더하면 된다”고 밝혔다.
디자인팀의 부담을 덜고, 유행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1년에 2번 열었던 품평회를 2021년부터 매달 진행할 계획이다. 6개월마다 수십개 디자인을 몰아서 완성하는 것보다 매달 1개를 완성도 높여 디자인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품평횟수를 늘려 판매추이를 보면서, 다음달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기 쉬워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제화시장 규모가 줄어든 원인은 대부분 디자인 복제와 가격경쟁으로 꼽힌다. 소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을 지켜내기 위해 디자인 카피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무분별한 가격 할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본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앞으로 소다는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상품을 고급화하고,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직원을 교육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김 상무는 “온라인시장과 MZ세대 둘 다 놓치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현재 소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소다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