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셧다운으로 인해 얼마 전 면세점 재고품이 인터넷에서 한시적으로 풀렸다. 해외 본사에서도 우리나라는 명품 수요가 높은 나라로 꼽히는 만큼 순식간에 품귀현상을 보였다.
지난 5월 샤넬과 루이비통이 인기품목의 가격을 10~20% 올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백화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로 길게 늘어선 고객 줄로 진풍경을 이뤘다. 이어 디올, 불가리 등도 스테디아이템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소식을 연일 알렸다.
코로나19여파로 산업 전반에 폐업과 임금체불, 실업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과 뉴스가 넘치는 현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코로나19여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 인상을 반복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자재값 상승과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격을 올릴수록 희소가치와 수요가 올라가는 반작용 효과에 대한 소비심리도 자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와 여행 등에 대한 욕구가 명품 수요로 쏠리고 있는 전형적인 보복소비와 풍선효과 현상이다.
지난 6월26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소비심리를 진작하고 피해 중소·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부가 직접 주관하고 나선 특별행사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명품 및 해외패션 매출은 또 다시 37~78% 급증했다. 그야말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라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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