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shutdown)으로 80만명에 달하는 공공부문 근로자 월급이 지급되지 않아 소매 경기 침체 및 기업 경영 활동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여파로 패션기업 상장 일정이 지연되고 의류 소매점들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미 거대 의류기업 VF코퍼레이션은 작년에 데님 사업 부문을 떼어내 올 상반기 중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밝혔으나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유력 섬유패션 매체인 소싱 저널(Sourcing Journal)에 따르면 VF의 재무 책임자 스콧 로우(Scott Roe)는 최근 월 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3/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정부 셧다운으로 데님 사업(Jeans Business)이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2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가 제출됐지만 아직도 기업공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데님 브랜드인 리바이스(Levi Strauss & Co.)와 전자상거래 업체 리볼브(Revolve) 등 적어도 두 곳 이상의 패션회사는 SEC가 서류 검토 조차 하지 못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명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일정 지연이 야기한 금융시장 변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 공개에 관심을 잃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의류를 판매하는 소매업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전문기업인 텔시 어드바이저 그룹(Telsey Advisory Group)의 다나 텔시(Dana Telsey)는 “최근 열린 소매 및 의류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은 정부 셧다운이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이 발표하는 소비자 심리 지수는 1월 들어 98.3에서 90.7로 크게 떨어졌다. 소싱 저널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 부분 폐쇄로 일자리를 잃거나 일시 해고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고임금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최고가 브랜드나 소매점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