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5주년 특집] 하반기 복종별 경기전망 - 저성장시대…소수고객 니즈까지 읽어라
◀여성복 - 미도컴퍼니 윤세한 부사장
소비자 접점 최전선에 서라
이제 패션산업은 데이터 최적화를 통해 비즈니스를 실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글로벌 장벽 없는 리테일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온라인, 모바일, SNS 시장까지 열렸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제조에 국한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야한다. 개별 마케팅 까지 가능한 시대가 오면서 내 고객에 대한 근거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도높은 전략을 짜야한다. 실시간 분석과 새로운 마케팅기법으로 효과적인 분석과 구체적인 타겟팅이 베이스가 된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해야한다.
과거에는 옷을 만들어놓고 판로개척에만 고심을 했지만 이제는 철저히 마켓이 어떤 것을 원하고 팔아야 되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인구절벽, 소비절벽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캘 수 있는 40조의 패션 시장의 파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소비자 중심축이 옮겨간 곳에서 기회는 더 많을 것이다. 이 카테고리 안에서 영향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자만이 승자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본질이다. 소비자를 가열차게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품 기획이 절실하다. 과거와 달리 온라인 채널의 도움으로 의미있는 고객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졌다.
상품 차별의 근거 있는 예측과 가능성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예쁘게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그들의 습성을 사고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시도만이 생존의 방법이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친숙한 10억 인구들로 인해 오프라인 및 대리상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그들이 뭘 서치하고 좋아하는지 검색기능을 연구하고 아이템을 개발하는 능력자들을 육성해야 1차 장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을 넘어 아세안 시장 내에서 K패션이 더욱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여성복 - 나인온스 신성훈 대표
브랜딩·공급망관리가 생존 키워드
현재 패션시장은 급격한 혼돈기와 격변기의 시점에 와있다. 기획 중심의 전개와 상품 공급만으로 브랜드 생존이 힘든 환경이 도래하면서 핵심은 가치를 올리는 브랜딩과 공급망 관리(SCM)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관리하는 경영전략시스템인 SCM전략은 생산과 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핵심은 고객에 이르기까지 거래관계에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통합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시장이나 수요자들의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이는 수요의 니즈를 알기에 실적 지표를 개선하고 이익을 훨씬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성공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씨앤에스컴퍼니 또한 SCM의 고도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조직의 엔진을 단계별로 구축하며 브랜드에 활력과 재미를 부여할 수 브랜딩에 몰두하고 있다. 모바일과 사무 자동화가 보편화되면서 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며 더욱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통계적 변동은 참고하되 외부환경에 좀더 민첩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다.
우리만의 기업 개별화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따르고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브랜드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본사와 핵심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할 매장과의 긴밀한 협업 구조를 만들고 동시대적인 상품 공급을 통해 시장 점유 확대에 전력할 계획이다.
◀캐주얼 - 게스 김상오 전무
보합세 지속…가격안정 품질 중시해야
캐주얼 업체들은 올 F/W 예년수준의 경기를 전망하고 소폭이나마 디자인이나 품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매년 이어져온 다운에 대한 물량은 확대보다는 기존물량 정도로만 생산하고 헤비 가먼트 분야 새로운 디자인에 추가적인 소폭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캐주얼브랜드들은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SPA의 영향이 커지면서 가격은 최하 정책을 펼치는 모양세를 보인다. 품질면에서 분석하면 해외의 중저가보다 우수하다. 봉제나 원단자체가 좋다.
해외 SPA브랜드들은 트렌드를 중시하는 반면 캐주얼브랜드들은 아무래도 품질 비중을 높이기 때문이다. 주력 타겟 소비층에서 조차 품질을 높게 평가하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이다.
하반기 경기전망은 약보합을 보이면서 업계는 전체적으로 평균 단가가 낮아지면서 수량은 늘릴것으로 보인다. 아우터 보다는 스웨트셔츠나 후디 등 간절기 아이템 기획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 단가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간절기를 겨냥한 경량다운점퍼의 기획도 크게 늘었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하반기 상품 기획은 퍼와 크리스탈 장식을 가미한 것에서 우븐이나 니트류를 중심으로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데님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반영한 시그니처 디자인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가을 스타디움 점퍼 및 스웨트셔츠 기획 아이템을 대거 늘리는 브랜드부터 겨울 아우터는 고급화 전략과 공격적인 물량 확대를 준비 중이다.
◀남성복 - 신원 지이크 이성용 이사
가성비·효율제고에 역량 집중
아웃도어 무드가 가라앉은 수혜의 일부로 남성복마켓의 분위기가 환기되고 있지만 크게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올 하반기는 더위가 길어질 것이란 예보와 함께 추석이 빨리 다가오는 등으로 9월말까지 섬머 제품 전개가 이뤄질 것이고 종전과는 달리 시즌 전환기에 변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는 수익과 효율중심의 물량을 운용하고 소비심리를 움직일 수 있는 가성비, 패션과 기능의 차별화등 매력적 아이템들의 활약에 기대치를 높여 본다. 매스밸류에 대한 브랜드별 전략강화에 따라 기능성과 패션성을 더한 제품들이 출시된다. 짧은 간절기와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며 헤비한 다운이나 제품류보다는 자켓류와 핸드메이드, 방모 코트, 이너와 코디가 가능한 경량다운에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주요 브랜드들이 ‘매스컨템포러리’를 표방하면서 가격대비 스타일완성도나 가치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충족하고자 스포츠무드와 기능성이 더해진 제품들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다. 따라서 세컨라인 및 액세서리 부문을 신규 혹은 강화함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 또한 쇄신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유통점 및 채널 확대로 매장개설도 활발하겠지만 비효율점의 축소와 더불어 외형보다는 질적 개선에 초점을 둔 유통마케팅전략이 구사될 것이다. 전년 대비 외형목표의 확대는 없을 것이나 효율과 수익성 개선에 비중을 둔 영업을 펼칠 것이 예상된다.
◀아웃도어 -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아
아웃도어 업계는 하반기에도 크게 풀릴 것 같지 않다. 라니냐와 같은 기상 악화와 조선해운업의 침체, 브렉시트 등 국내외 다양한 요인으로 시장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소비 심리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경기에 따른 침체를 비롯,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이 겹쳐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추동에는 다운 제품(경량 다운이나 헤비다운)등이 일부 판매 과열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 본격 매기부터 제품 차별화에 주력한다. 하반기 매출목표와 물량은 전년대비 보합세를 목표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의류 ‘야크 온 에이치(YAK ON H)’를 확대하고 패딩소재를 야크울 등으로 개발, 집중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는 아이스 티셔츠(냉감물) 출시에 주력했으며 전년대비 30%이상 판매율이 나왔다. 또 최근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 뿐 아니라 타 속옷 브랜드까지 래쉬가드를 출시하며 수상 스포츠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상 스포츠 아이템을 다양화 했다.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업체들만의 저력을 갖고 기능성 중심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골프 - 와이드앵글 전용진 이사
신규 및 기존 업체 상승으로 쾌청할 것
하반기 골프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골프 브랜드들의 마케팅 강화와 신규들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예측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 개막과 더불어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제품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 특히 뉴페이스 등이 다양하게 런칭을 앞두고 있어 영골프 브랜드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업계는 온라인을 통한 매출 증가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이 다소 타격을 입을 것이다.
김영란법 발효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하반기 매출 상승이 예고되고 있으며 신규와 기존 브랜드간의 경쟁 또한 심화될 전망이다. 골프 시장이 점차 살아나면서 백화점과 가두 어덜트 골프간의 경쟁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와이드앵글’은 상반기 단위 매장당 평균 매출이 상승했고 월별 매출 초과 달성으로 1억 대 매장이 40여 곳 탄생했다. 하반기에도 여세를 몰아 대형 아울렛(프리미엄급), 몰(mall)형태 입점으로 매출 볼륨화를 추진한다.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로열티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하반기 매출만 650억 원을 목표하며 전년대비 20%가량 물량이 증가됐다.
◀이너웨어 - 남영비비안 최순걸 부장
애슬레저 영향 특화 라인 경쟁 치열할 듯
이너웨어 업계는 애슬레저룩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종목별 스포츠웨어에 특화된 언더웨어 제품 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전망된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이나 니치한 고객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이 다양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경기는 각종 사회 악재가 가시화 되면서 소비심리는 위축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정확한 시장 예측은 다소 무리가 있다. 업계는 겨울 날씨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미리 예측해 동절기 아이템 생산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출고 시기 결정에 보다 민감해 질 것이다. 기능성 의류의 지속적인 인기로 동계 제품 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몸에서 방출되는 열을 유지하거나 발열 기능이 있는 소재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차별화된 아이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비비안은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가 새롭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시즌 주력 상품인 스위트 볼륨 브라가 에어홀 몰드컵, 메쉬 원단, 와이어 등 기능을 강화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젊은층을 겨냥한 소셜 네트워킹 마케팅도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주 타겟층인 2030대 여성과 꾸준하게 소통해 나간다.
◀유통 - 바우하우스 김운호 상무
체험형 유통 채널 지속 변동 예고
아웃도어가 몰락하면서 백화점은 대체 MD를 못 찾고 있는 실정이다. 상반기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켰지만 낮은 수수료와 판매 부진 등으로 대체 MD 찾기에 어려움이 많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후 유명 음식점이 강화한 식음매장은 더 강화될 것이다.
하반기 오픈 예정인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이 또 다른 유통 채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컨텐츠로 무장한 신세계가 하반기 유통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작년 6월 메르스 영향으로 각 업체는 목표 매출을 대부분 높게 잡았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하반기는 소비심리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형지그룹이 전개하는 바우하우스는 상반기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 1층에 젊은층을 위해 유니클로를 입점시켰고 지하1~3층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트가 지난 8일 완공돼 고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8층 골프 전문 매장 MD를 강화한다.
이름 있는 지역 맛집을 입점시키는 등 식음 매장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우하우스는 상반기 문화 공연 행사와 헌혈의 날, 이웃사랑 나눔바자회 등을 열고 이웃과 나눔을 실천했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지역 대표 쇼핑공간이 될 것이다.
◀제화 - 탠디 최창엽 이사
프리미엄 상품개발 집중, 가성비가 승부수
제화 업계는 기존 박스형 매장이 브랜드간 경계를 없앤 멀티 환경으로 바뀌었다. 기존 마켓 순위가 무너지면서 생존에 직면하게 됐다. 하반기에도 브랜드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탠디는 전략적 아이템 물량을 조기에 공급했지만 소비경기 부진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하반기 탠디는 내실 경영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슬립온, 스니커즈 등 트렌드에 맞는 캐주얼 스타일 비중은 늘린다. 하반기에는 젊은 브랜드로 인식시키기 위해 SNS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소비층과 소통에 나섰다. 차츰 SNS 팬층이 생겨 젊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반기 탠디는 신세계 김해, 스타필드 하남 등 백화점 매장에 신규 출점하고 매장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진과 매장은 없애고 매장 효율을 높여 전년대비 7% 성장 매출 목표를 세웠다.
하반기 모든 복종에 국내외 사회적 환경요인(금리인상, 수출회복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할 때 가성비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살아남는 시대다.
◀가방 - 메트로시티 윤재헌 부사장
저성장시대…상품개발 투자 나서야
상반기는 작년의 세월호 사고나 메르스 등 매출에 영향을 끼쳤던 특별한 요인은 없었다. 하반기에도 이런 악재가 없기를 바란다. 상반기 핸드백업계 뿐만 아니라 패션 전체시장이 어려워졌다. 세계적 저성장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는 저성장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삼성이나 현대그룹 등 대기업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타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브랜드사는 타격이 커지 않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브랜드가 할 일은 상품개발에 힘을 쏟아야한다. 고객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저성장시대 돌파구는 상품개발 투자다.
메트로시티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샵인 메트로시티 라운지를 런칭했다. 메트로시티는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얻기 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메트로시티 라운지가 그 결과물이며 몇 년 전부터 투자해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메트로시티는 상품 수와 생산품목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상품개발에 적극 투자한다. 올해 제품 생산량이 전년대비 20~30% 품목을 늘렸다.
특히 하반기는 토탈화와 글로벌화에 주력한다. 국내는 메트로시티와 메트로시티 플러스, 메트로시티 라운지 등으로 세분화해 매장을 운영한다. 해외 시장 진출은 새 컨텐츠를 늘리는 데 집중하되 섣불리 해외 시장에 뛰어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메트로시티가 핸드백 브랜드지만 중국에서는 패션브랜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