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10] ■ 마르헨제이(Marhen.J) 조대영 대표 - 실용성·품질 ‘인조원단 백’ 매스티지로 키워요

2016-06-24     정정숙 기자

 

마르헨제이는 인조원단을 사용해 매스티지 브랜드를 지향한다.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며 최근 컴퍼스 천으로 에코백을 출시했다. 알비이엔씨가 전개하는 마르헨제이 는 여유, 여백의 뜻을 지닌 스페인어(MARGEN)에서 출발한 디자이너백이다. 전통 클래식한 핸드백이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용적이면서 러블리하다. 작년 코리아스타일위크을 통해 런칭한 이후 다채로운 색상과 소재로 차별화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조대영 대표는 “합성피혁 원단은 저가나 짝퉁 제품을 만드는데 많이 쓰인다. 그 오명을 벗기고 사람들 인식을 바꿔보고 싶다. 마르헨제이는 인조원단으로 만드는 중저가 브랜드지만 실용성과 명품급 품질로 승부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채식주의자인 그는 동물 가죽을 쓰지 않는 생명 존중을 실천하지만 언제나 실용성과 디자인이 1순위다. 프리미엄급 품질을 얻기 위해 원단에서부터 24K 순금도금 장식의 부자재까지 공정하나 하나 세심히 챙긴다.

처음 많은 바이어들은 인조가죽으로 만든 20만원대 가방은 안 팔릴 것이라는 우려섞인 조언을 했지만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은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품질을 보고 반응이 더 뜨겁다. 마르헨제이는 작년말부터 자사몰에서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대영 대표는“리얼 가죽이 아니라고 반품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 우리 고객은 디자인을 보고 산다. 가죽가방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저급 원단을 사용해 비싸게 파는 꼼수를 부르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핸드백과는 무관한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웹디자인을 배웠다. 지금도 디자인 회사 레인보우버스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레인보우버스는 한류 스타의 음반 디자인, 화보 등을 만드는 일을 한다. 조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핸드백을 런칭했다.

마르헨제이는 메건, 메건미니, 몰리 등 출시하는 스타일마다 고객 반응이 좋다. 최근에는 그래픽디자인 강점을 살려 상대적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에코백을 출시했다. 중가를 지향하는 마르헨제이는 앞으로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MRHJ’ 등 총 3개 브랜드로 세분화해 제품 라인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는 최고급 이탈리아 합성피혁을 쓸 예정이다.

MRHJ는 가방 안에 넣을 수 있는 클러치, 거울, 노트 등을 출시해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마르헨제이는 온라인에서는 자사몰과 롯데 인터넷면세점에서 판매한다. 내년 50억원 목표로 유통망을 넓힐 예정이다. 오프라인 전개는 패션 잡화 편집매장 ‘카플리’에 입점돼 있다. 조 대표는 “브랜드가 성장하면 고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