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세계 안전보호 섬유시장 잡아라”
기재부, 2000억 투자 ‘안전보호 융복합제품산업 육성사업’ 예타 대상 선정 익산 혁신산단 융복합벨트에 단지 조성
메르스 사태로 한국 사회가 불안에 떨던 작년 6월,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국민 불안은 극에 달했다. 원인은 의료진이 방수 기능이 없는 D등급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본 데서 비롯됐다. 당시 적정 보호복 등급은 C등급이었지만 일부 병원이 이에 맞는 보호복을 갖추지 못해 발생한 인재다.
한국 사회는 이같은 산업 재해 대비책 미비로 2013년 기준 연 15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안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률은 27개 OECD 국가 중 1위라는 오명도 뒤집어 쓰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안전보호복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총 2018억원(국비 1252억원, 지방비 485억원, 민자 281억원)이 투입되는 ‘안전보호 융복합제품산업 육성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3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0년 555억 달러에 달하는 전세계 안전보호 섬유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안전보호 융복합제품산업 육성사업’이 지난달 28일 열린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에서 ‘16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기재부와 KISTEP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오는 10월이면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이 사업은 물, 불, 열, 충격, 전자파, 유해화학물질 등 위험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 안전보호복과 보호장구의 소재 및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사업이다. 익산지역 혁신산단 내 융복합벨트 단지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2018억원을 투입해 안전보호 융복합제품산업 기술개발, 산업기술인력양성 및 사업화 지원, 기술지원센터 건립, 신뢰성·표준화·인증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익산 혁신산단 융복합벨트는 1만3223㎡ 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7279㎡ 규모로 조성된다.
ECO융합섬유연구원 주관 하에 FITI시험연구원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연구기관 및 대학, 기업 등이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전라북도와 ECO융합섬유연구원은 안전보호제품산업 육성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관련 전문가 40여명의 기획위원을 구성해 연구개발 분야 및 대응전략 마련 등을 준비해 왔다. 작년 6월 국회 토론회, 9월 세미나 등을 개최해 전북을 중심으로 한 사업 육성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ECO융합섬유연구원은 이 사업을 통해 3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보호 제품 생산은 작년 3.7조원에서 2025년에는 8.5조원으로 2.3배 증가되고 수출은 5.3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2.5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철규 ECO융합섬유연구원장은 “안전보호 융복합제품산업 육성을 통해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구조고도화를 실현해 글로벌 시장에서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