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기반 ‘K-패션’ 세계가 무대다”

동대문 쇼룸 ‘차오름’ 개장…판로개척 플랫폼으로 큰 기대 SBA·‘한국섬유수출입조합’ 업무협약…디자이너 원단 공급

2016-04-29     김임순 기자

서울시가 일자리 대장정 일환으로 만든 ‘동대문 쇼룸’이 본격 개장했다. 지난달 25일 개관식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역량은 있으나 비용·노하우 부족 등으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패션브랜드, 신진·예비창업 디자이너를 발굴해 서울시가 보증하는 차오름 공동브랜드로 판로개척을 지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동대문 쇼룸이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브랜드로 동대문 판로개척의 플랫폼을 넘어 K-패션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구심점 역할을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섬유패션산업은 대표적 수출산업 역군으로 고부가 창조산업이며 무역흑자의 효자산업이다”며 “세계 속의 패션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특별히 서울시가 ‘KOREA’ 브랜드를 키워 세계 속의 섬유패션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정책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첫 공공쇼룸 브랜드인 ‘차오름’ 은 시즌별 패션상품을 한 공간에 콜라보 형태로 전시, 상담, 수주 형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위탁한 전문운영사인 러블리어반은 상품기획과 제작, 유통, 컨설팅, 해외진출을 원스톱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쇼룸 입점디자이너를 공모, 223개 응모브랜드에 대한 1, 2차 자격심사 3차 품평회를 통해 최종 100개 브랜드(의류 80%, 잡화 10%, 액세서리 10%)를 가려냈다. 또 동대문미래창조재단과 협력, 샘플제작에 경제적 부담을 겪는 신진·예비창업 디자이너에게 패턴·샘플 제작이 가능하도록 공간과 장비를 지원하고 우수 봉제공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기에 원활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SBA와 ‘한국섬유수출입조합’ 간 업무협약을 맺어 차오름 디자이너가 원단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원단은 물론 차오름 디자이너에게 최신의 소재 정보와 트렌드 분석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중화권 시장이 핵심 타겟이다. 차오름을 프랜차이즈화해 중화권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방안도 쇼룸 운영사(러블리어반)가 주축이 돼 추진 중이다. 연내에 중국 유력사와 합작법인을 설립, 상해, 홍콩, 청도 등 3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목표로 협의 중에 있다.

쇼룸 입점 디자이너의 상품을 ‘차오름’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묶어 국내 리테일 매장(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백화점, 쇼핑몰 등) 입점을 시도하고 중국 시장에 도소매 매장 개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중화권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이를 발판으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까지도 겨냥했다. 서울시의 행보에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