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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페일 터콰이즈(PALE TURQUOISE)’ 박린준 디자이너 - 아쿠아리움서 패션과 아트가 만나다

제주 옥빛 색채 묻어난 컬렉션

2016-01-29     정정숙 기자

“디자이너 임선옥하면 떠오르는 레드의 포인트 컬러가 있어요. 박린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갖고 싶었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면서 쓰기 시작한 예명 ‘린’의 옥빛과 평소 좋아하던 민트와 피스타치오 색깔이 떠올랐습니다.”

패션에 아쿠아리움을 접목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페일 터콰이즈(PALE TURQUOISE)’의 박린준 신예 디자이너가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 태생인 박 디자이너 컬렉션은 제주도 바다와 브랜드 이름에서 유래한 터키 옥빛 색채가 뚜렷하다.

지난 12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열린 패션쇼는 패션과 전시문화 등 아트를 융합한 그의 색채가 뚜렷이 드러난다. 이날 컬렉션에서는 심해의 화원, 산호미술관, 해저터널 등 아쿠아리움 세계와 심해 생물인 대어, 상어, 해파리 등에서 영감을 얻은 20벌 옷을 수족관 앞에서 선보였다.

“주로 거북이, 해파리 등에서 영감을 받아요. 거북이가 바다에 들어가면 등딱지는 매끄러워는데 그 느낌을 작품에 살리고자 했습니다.”

그는 제주도에서 스트리트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패션 감각을 키웠다. 서울 전문학교의 패션디자인과에 다니고 있다. 최현숙 감물염색 갈옷 의상실과 파츠파츠 임선옥 디자이너의 인턴십을 거치면서 아쿠아리움 테마에 집중하게 됐다.

페일 터콰이즈 컬렉션에서는 거북이 등딱지와 물고기 비늘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유니크하고 추상적인 프린트의 남녀 의상과 가방이 돋보인다. 박 디자이너는 네오프렌(Neoprene) 소재에 포일(Foll)이나 폴리우레탄 필름을 코딩한 독특한 광택감을 선호한다. 그는 한국적인 실루엣을 노멀하게 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한다. 웨어러블하면서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패션을 지향한다.

“이질적 소재 네오프렌으로 만든 맨투맨티셔츠(긴 팔 라운드티)는 한국적인 실루엣을 살려 박시하게 표현, 전 연령층이 입을 수 있는 옷이 됩니다. 이처럼 한복 실루엣을 노멀하게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첫 패션쇼는 지난 12월4일 가산동 G 벨리센터에서 열렸다. 금천구청이 지원하는 패션아트위크에서 신인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이날 더 스페이스 아쿠아리움(THE SPACE QUARIUM)을 테마로 옅은 옥빛의 브랜드 컬러와 심해 생물을 모티브로 풀어냈다. 박 디자이너는 우주와 아쿠아리움의 경계에 있는 미지의 공간을 배경으로 옷과 다양한 오브제를 선보였다. 페일 터콰이즈는 색깔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압구정 편집샵 보이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임선옥 디자이너가 패션과 아트를 접목시키는 것처럼 페일 터콰이즈는 패션과 전시문화 등과 융합한 컬렉션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패션을 아쿠아리움의 큰 테마 안에서 세분화해 풀어내고 싶습니다.”

그는 “컨셉추얼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차별화된 실루엣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아쿠아리움을 탐방하면서 시즌별 컬렉션을 열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