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무신사’ 올 매출 1150억 전망
신진브랜드 데뷔·성공의 場으로 자리매김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샵으로 성장한 그랩(대표 조만호)의 ‘무신사’가 올해 매출 11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800여개의 국내외 브랜드와 시즌에 맞는 트렌디 아이템을 배출해내며 신진브랜드 데뷔·성공의 장으로 불리는 무신사는 지금까지 걸출한 스트리트 브랜드와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옷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였던 커뮤니티 공간에서 서브컬처 문화를 다루는 웹진으로 변화했던 과거의 무신사는 브랜드를 자체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몸집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옷만 판매하던 기존의 쇼핑몰에서 브랜드의 탄생과 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신개념 온라인 유통은 한 순간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홍보부터 판매까지, 국내외에서 가장 핫한 패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무신사 김태우 마케팅 팀장은 “무신사는 콘텐츠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라며 “어떤 콘텐츠로 소비자를 공략할지를 연구하고, 인지도 높은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 역량을 함께 끌어올리는 게 목표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인지도가 약한 도메스틱 브랜드의 홍보대행부터 외형을 키워나가는 역할을 대신해주다보니 무신사에 입점 요청을 하는 브랜드는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 개성 강한 아메리칸 스트리트 브랜드에 불과했던 ‘커버낫’도 무신사로 인해 매출 규모가 달라졌다. ‘비바스튜디오’, ‘에스피오나지’, ‘모디파이드’, ‘크리틱’ 등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가 무신사를 통해 내실을 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팀장은 “무신사는 편집샵이자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곳이다. 오프라인 매장처럼 누군가의 지시 아래 움직이는 브랜드가 아닌 스스로 브랜드를 꾸려나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회의 장이라는 명목하에 너무 많은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단 공간적인 제약이 없기 때문에 매출이 안나온다 해서 브랜드의 퇴출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이 곳은 기회의 장이자 브랜드의 성장과정을 응원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곧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에서 스토어 리뉴얼을 시행할 예정이다. 치열한 가격 싸움과 카피제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를 보완하는 동시에 장점은 더욱 극대화 시킨다는 입장이다. 10~20대 집객률이 가장 많은 점을 살려 회원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여성 고객 유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앤더슨벨’, ‘오아이오아이’ 같은 감성 유니섹스 캐주얼이 인기를 얻으며 전체적인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신사를 통해 입지를 다진 6개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를 모아 놓은 무신사 스탠다드와 라이풀, 로파이, 알파인더스트리 등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의 겨울 아우터를 예약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하며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올 F/W 시즌에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템과 스토리로 업그레이드 된 무신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