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 - 뉴 브랜드] 23개 뉴 브랜드 출사표…하반기 패션시장 달군다
혼돈의 패션시장…넥스트 제시할 뉴페이스는
지속된 경기둔화 영향으로 패션시장 전반에 판매부진 여파가 몰아친다. 특히 상반기에 강타한 메르스 여파는 예기치 못한 복병으로 전 패션산업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에 新 소비채널은 전통적 구매에서 벗어나 뉴 컨슈머를 양산하면서 패션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당장 이들을 겨냥한 신흥강자 뉴브랜드의 약진이 관심을 모은다.
판도 자체가 바뀌고 있는 현재, 신규 브랜드의 출현은 수입 브랜드와 리테일 또는 온라인 브랜드 등으로 현재의 시장에 대응력을 키우거나 체질을 갖춘 브랜드 위주다. 올 하반기 넥스트 커머스에 대안을 제시할 뉴 페이스는 누구일까?
남성복은 오랜만에 내셔널브랜드의 출격이 반갑다. 비즈니스와 캐주얼 감성을 동시에 살린 ‘씨리얼 바이 크리스’가 컨템포러리 남성 캐주얼로 최근 바뀐 착장에 대안을 제시한다. 프랑스 비즈니스 캐주얼 ‘브로이어’가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피에르가르뎅’은 신사복 제조전문 업체에서 강점을 살려 시장 재진출을 시도한다.
여성복은 그 어느 복종보다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도권 진입보다 시장성 테스팅의 성격이 짙다. 제조기반을 갖춘 ‘이엠아이티’와 ‘MK7NY’은 강점을 살리고 각각 2차 유통과 온라인·홈쇼핑 진출로 유통 기회비용을 줄여 진입한다. 이탈리아 여성 컨템포러리 ‘리우조’와 미국 여성 컨템포러리 ‘로앤디누아’가 국내 시장을 노크한다. ‘이디피’와 ‘엠씨 마리끌레르’는 ‘에꼴드파리’와 ‘마리끌레르’로 시장 내에서 체력을 기른 만큼 젊은 감성 합리소비 추세 30~40대 여성들의 신시장을 공략한다.
캐주얼 시장은 올 하반기 신규가 전무하다.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가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성장 정체기를 맞아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의 신규도 현저히 줄은 모습이다. 제이엔지코리아가 ‘지프아웃도어’로 시장에 도전한다.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표방한 글로벌 브랜드 ‘나우’가 차별화를 통해 고객 어필에 나서며 최근 어슬레저 라이프를 반영한 컨템포러리 스포츠 ‘엘르스포츠’가 리포지셔닝해 시장에 재탄생했다.
유아동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키즈 중심의 스포츠 브랜드 멀티샵 ‘플레이키즈 프로’가 시장 대응력을 갖춰 출사표를 던졌다. 북유럽 신진 디자이너 유아동 편집샵 ‘킨더스코너’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맘 니즈를 충족시킨다. 시장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 키치하면서 귀여운 매력의 이너웨어 ‘에어리’가 스위티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현대 판교점에 첫 선을 보인다.
잡화에는 모처럼 대기업과 전문 기업들의 가세가 눈에 띈다. 제일모직에서 출사표를 던진 포스트 컨템포러리 잡화 ‘라베노바’와 유럽피안 감성의 남녀 액세서리의 셀렉트샵 ‘일모’의 출사표가 새롭다. 가방 전문 기업 시몬느에서 소비자 저변을 확대할 ‘0914’를 선보인다. 60년대 영감과 하이엔드 빈티지 문화를 결합한 ‘라메트’ 또한 새로운 감성으로 잡화 시장을 노크한다.
■ 여성복 | 파시페
미시족 겨냥한 편집형 브랜드 제안
여성복 ‘샤이린’을 전개 중인 썬큰(대표 윤문섭)이 패션 사업 확대를 위해 ‘파시페(FACIPE)’를 런칭하고 현 소비추세에 대응한다. 기존 20~30대 위주로 편중돼있는 편집형 브랜드와 차별화를 둔 ‘파시페’는 30~40대 미시족을 위한 상품 구성으로 틈새를 공략한다.
트렌디하고 스트리트적인 무드보다 내추럴하고 웨어러블하지만 멋스러운 착장 구성에 포인트를 뒀다. 놈코어 컨셉의 단품력을 강화해 소비 접근성을 높이고 간절기에는 자체 제작 아우터 보강을 통해 매출력을 높일 계획이다. 웨어러블한 상품과 착장이 용이한 모노톤의 이지룩 위주 상품 구성으로 코디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홈플러스 김포 풍무, 목포점 세이브존 화정, 광명점 등 상반기 중 4개점 오픈으로 시장성을 테스팅 한 결과 고객 호응이 높다. 하반기 5~6개 신규점을 추가해 연내 10개의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효율 중심의 2차 유통과 할인점 위주로 입점해 가격 거품을 지양하고 회전율과 수익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나지현 기자 jeny@adj360.com
■ 여성복 | 리우.조
고감도 컨템포러리…25~35세 여심 잡는다
기존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식상해 있는 20~30대 여성들은 주목해보자. 해피랜드F&C(대표 임용빈)가 이탈리아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리우.조’를 런칭한다. ‘리우.조’는 1995년 이탈리아 카르피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캐주얼 워크웨어부터 드레시한 느낌의 컨템포러리 제품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니트로 유명한 카르피 지역에서 출발한 만큼 세련되고 활동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리우.조’는 여성의류를 비롯해 진, 액세서리, 신발 등 잡화까지 토탈로 전개된다. 25~35세 여성을 메인 타겟으로 독특한 니트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안한다. 특히 2011년 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세계적인 탑 모델 케이트모스를 뮤즈로 선정,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인지도를 확보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드리 헤밍웨이(작가 헤밍웨이 증손녀)를 뮤즈로 선발, 브랜드 감도를 한층 더 높일 방침이다. 7월 31일 갤러리아 명품관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현대백화점 주요매장에 입점 예정.
/강재진 기자 flykjj@adj360.com
■ 남성복 | 브로이어
프랑스 하이엔드 감성 알린다
에스제이듀코(대표 김삼중)의 ‘브로이어’는 프랑스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전 제품을 프랑스에서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에서 생산해 품격있는 유러피안 느낌이 가득하다. 30~40대 남성을 타겟으로 우아하면서도 포멀한 감성을 선사하는 ‘브로이어’는 수트와 캐주얼 의류의 비중을 알맞게 전개해나가며 새로운 남성복 시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최고급 실크 원사를 사용해 유럽 최고 타이 기업으로 이름나 있는 브로이어는 12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한국에서 비즈니스 남성복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수트와 자켓, 아우터는 100만원 중반대며 셔츠와 타이는 10~20만원대로 퀄리티에 비해 부담없는 가격으로 선보여진다. 유통은 백화점 위주로 전개된다.
브로이어 관계자는 “백화점 바이어와 각종 패션 관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와 같은 품질과 디자인에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전개하는 게 가장 큰 매력포인트로 꼽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형 기자 stam77@adj360.com
■ 캐주얼 |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미국發 캐주얼…한국시장서 일내나
일본에 유니클로가 있다면 미국엔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가 있다. 대표적인 미국 캐주얼 브랜드로 이름난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가 SK네트웍스와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6월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대규모 첫 매장을 오픈하며 미국 SPA의 첫 신호탄을 터트렸다.
아메리칸이글은 1977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첫 탄생해 전 세계에서 10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히피하면서도 자유로운 감성과 부드러운 실루엣의 제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슬림한 핏과 워싱 색이 특화된 다양한 데님 제품도 스테디셀러다. 매 시즌 테마에 맞는 패턴과 디자인에 화려한 색감의 컬러 제품이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아메리칸이글 아시아퍼시픽 및 글로벌 라이센싱 부사장인 카림 가헤드는 “미국 SPA의 시장의 진가를 보여주겠다. 품질과 디자인, 가격 3박자가 모두 맞는 브랜드로 경쟁력을 키워할 것이다”며 “3년 내 25~30개 매장을 여는 활발한 유통 확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형 기자 stam77@adj36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