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복에 한국적 상징성 담아 동서양의 아름다움 표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공식의상 총감독 박항치 디자이너 개·폐회식 170개국 선수입장 안내할 피켓요원 의상 제작 “K패션과 우리문화, 널리 알리는 계기 됐으면…”
7월3일 개막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70개국 선수입장을 안내할 피켓요원들의 의상이 공개 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의 공식의상 총감독을 맡은 박항치디자이너는 개폐회식의 피켓요원 유니폼을 디자인했으며 한국의 상징성과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접목해 화제다.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상징성을 한눈에 느낄 수 있고 서양의 연미복 라인을 접목함으로써 예를 갖춘 느낌을 주도록 각별히 유념했다“ 라고 디자인 의도를 설명했다. 전체 화이트 색상에 청홍과 건곤감리로 모티브를 줬다. 양소매에 팔괘를 부착하고 지퍼 역시 검정 처리로 통일감을 강조했다. 뒷모습은 한국 전통의 당의와 서양의 모닝코트를 접목해 마치 예복을 착장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손님’들에게 예를 다한다는 피켓요원들의 자세를 담은 것이란다. 피켓요원들이 젊고 아름다운 만큼 하의는 트렌드에 맞게 숏팬츠를 입게 하며 소재는 활동성을 고려해 스트레치성이 뛰어난 스판데님을 활용했다. 팔토시 장갑과 구두도 색상을 통일했다. 특히 구두는 활동하기 좋게 앞 가보시에 높이를 줘 키가 커보이지만 장시간 워킹에도 부담이 덜 가도록 했다. 앞뒤를 트고 컨버스 소재에 검정 끈을 묶어 의상과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머리 장식은 빛고을 광주를 상징하는 유니버시아드 엠블럼을 9도 자수로 장식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이 참가했는데 이번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170여개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개폐회식에 가장 노출 빈도가 높을 피켓요원의상은 그만큼 대한민국 패션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만큼 대표 디자이너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박항치 의상 총감독은 밝혔다.
박항치 디자이너는 개폐회식 피켓요원의상을 직접 디자인함과 동시에 대회 준비기간 동안 공식의상들에 대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하는 업무를 관장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의 개, 폐회식의 총감독은 국내에 뮤지컬 바람을 일으킨 박명성 감독이 맡았으며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박금자씨가 안무감독을 맡았다. 개, 폐회식의 전체 이야기는 1990년대 소설 ‘걸어서 하늘까지’로 당시 대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가 문순태씨의 새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세상의 빛이 될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펼쳐질 예정이다. 젊은이들이 빛을 잃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스토리를 담는다.
오는 3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14일 폐회식까지 빛고을 광주에서 세계적 행사가 지러지는 가운데 K팝스타들이 참가하는 콘서트와 뮤지컬 갈라쇼 등 다채로운 대형 이벤트들이 속속 준비돼 있다. 박항치 디자이너는 “대중과 호흡함과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우리의 문화와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