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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치 높이니 기업실적 덩달아 훨훨

2009-01-06     한국섬유신문

애플 가치 4년간 2배 늘자
매출액도 1.7배 뛰어올라

“애플 없이는 못 살아!”
세계적인 브랜드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전 세계 107개국 마케팅업계 종사자 1500명을 포함해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사람들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브랜드로 ‘애플’이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이 브랜드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브랜드’ ‘100년 전에 있었더라면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브랜드’ ‘저녁 만찬에서 옆자리에 앉고 싶은 브랜드’ ‘나를 브랜드로 표현할 때 선택하는 브랜드’ ‘향후 5년간 브랜드 업계를 개혁할 것 같은 브랜드’ ‘가장 영감을 주는 브랜드’ 등 10개 중 6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2007년 애플 브랜드 가치는 2003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7배 늘었다. 브랜드 가치와 성과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초콜릿과 우유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네슬레도 브랜드 관리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1866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네슬레는 ‘어머니 마음으로 고객 건강을 생각한다’는 슬로건과 함께 세계 최고 식품회사 브랜드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일수록 브랜드 가치가 높다. 특히 매출ㆍ영업이익 등 성과가 좋은 기업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2008년 ‘세계 톱100 베스트 브랜드’에는 코카콜라가 8년 연속 1위로 꼽혔다. 코카콜라 브랜드 가치는 666억7000만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 IBM은 590억3000만달러로 2위, 마이크로소프트는 590억10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1위 브랜드로 꼽히는 삼성은 176억8900만달러 가치로 2007년에 이어 2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노키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브랜드는 기업의 얼굴이다. 이미지와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브랜드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 기업에 부가 가치를 창출한다. 최근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때문에 브랜드 경영이 기업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 보듯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거대 글로벌 기업도 한순간에 좌초되고 만다. 오랜 기간 동안 쌓아왔던 명성도 시장 지배력을 잃는 순간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 냉엄한 시장 경제의 현실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준다.


기업의 브랜드 경영도 결국 지향점은 ‘혁신(Innovation)’이다. 혁신은 도입, 성숙기를 거친 경쟁력 있는 일류 브랜드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조해 나가도록 해준다.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작업이다.
기업은 브랜드 혁신을 통해 유지해 온 기존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켜갈 수 있다.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들도 최근 브랜드 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추구하는 목표는 브랜드 혁신을 통한 미래 시장 선점이다.
전상열 기자 syjeon@adj360.com

브랜드 경영 원조…‘자부심·전문성·고객지향’ 3대가치 담아

브랜드 경영의 원조인 SK그룹의 브랜드 관리체계가 각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SK그룹은 2005년 ‘BMS(Brand Management System)’라는 SK만의 브랜드 관리체계를 수립한 뒤 구체적인 실행조직으로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발족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SK 브랜드의 정체성부터 정립했다. 논의 끝에 SK그룹 전체를 아우를 핵심 가치로 ‘자부심’ ‘전문성’ ‘고객 지향’을 선정했다. 이후 SK의 모든 브랜드 정책은 이 3대 핵심 가치를 토대로 하고 있다. 고객 행복의 약속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새로운 SK그룹 CI인 ‘SK행복날개’ 역시 이 3대 핵심 가치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브랜드 관리 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행복날개는 도입 1년 만에 인지도가 92%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으로 론칭됐다. SK그룹의 브랜드 관리체계가 성공을 거두자 여러 그룹들이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두는 등 SK식 브랜드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SK 브랜드관리위원회의 최근 현안은 각 계열사별로 핵심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다. 자부심·전문성·고객지향이 SK그룹의 가치라면 각 계열사의 사업 특성과 고객 특성을 반영한 계열사별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SK에너지는 ‘열정·공익기여·글로벌’을 핵심 가치로 정했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이미지인 ‘열정’과 경제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공급해 사회에 기여하는 ‘공익 기여’, 전세계를 대상으로 경영하는 ‘글로벌’을 SK에너지의 3대 핵심 가치로 삼은 것이다. SK에너지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기업광고인 ‘생각이 에너지다’ 역시 이 3대 핵심 가치가 배경이 됐다.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은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금융회사인 점을 감안, 핵심 가치를 ‘전문가·고객 신뢰·맞춤 서비스’로 정했다. SK증권의 슬로건은 ‘Trust & Trust’이다. SK그룹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증권회사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SK의 브랜드는 그룹 차원에서 관리되는 핵심 자산이다. SK그룹은 2007년 10월 제주도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CEO세미나를 열고 ‘SKMS’ ‘SK브랜드’ ‘SK People’을 3대 핵심 자산으로 정했다. 그만큼 SK그룹의 성과는 SK 브랜드와 직결된다고 본 것이다.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대상 회사 11개 모두에 계열사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CIC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각 사별 브랜드관리위원회는 SK 브랜드 사용 심의 강화, 구성원 브랜드 교육 확대 등 브랜드 경영을 직접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2006년부터 각 사별 브랜드 담당 팀장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Workshop’을 개최하고 있다. 또 각 사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영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위해 사별 BMS 교육도 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는 브랜드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SK Brand Academy’ 운영에도 나섰다.

본격적 브랜드 경영 눈길…임직원 공통 행동 양식도 제정

대한생명이 최근 본격적인 브랜드 경영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 회사의 브랜드 관리는 독특한 래핑 광고와 TV 광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6월 총자산 50조원 돌파와 누적 결손금 완전 해소 시점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완성했다.


이 회사의 브랜드 경영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먼저 본사 사옥인 63빌딩 외벽에 브랜드 슬로건을 담은 대형 래핑 광고다. 이는 가로·세로 각각 53m, 47m의 대형 광고물로 한강 고수부지나 강변도로 등지에서도 한 눈에 띈다.
또 TV 광고 ‘꿈을 보험들었습니다’ 편은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혼합해 동화적인 느낌을 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광고를 통해 슬로건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또 임직원의 공통된 행동 양식인 ‘KLI Way’를 지난해 6월 새롭게 제정했다. 공통의 행동 양식을 통해 임직원 공통의 가치관 및 신념을 확립, 지속적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 조직 역량 극대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 같은 브랜드 경영을 통해 ‘오래된’ ‘보수적인’ 등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고객을 최우선하는’ ‘세련되고 전문적인’ 등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핵심 정신으로는 ‘고객이 1등인 나라’를 정했다. 또 ‘고객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의 삶을 함께 실현해 나갑니다’를 브랜드 비전으로 선정했다.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 슬로건인 ‘Love your life, Love your dream’은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1등인 나라’를 구현하기 위한 이 회사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고객의 행복한 삶과 소중한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이 회사의 약속이며 동시에 고객 스스로도 ‘자신의 삶과 꿈을 사랑하자’는 의미라는 것이다.


한편 대한생명의 모기업인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그룹 브랜드 운영을 총괄하는 브랜드관리협의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2011년까지 국내 톱5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한생명의 브랜드 경영은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첫 결과물 인 셈이다. 이 회사의 목표는 ‘2012년까지 총자산 77조원, 매출 17조원 달성을 통한 ‘Different(다른) No. 1’이다.

석유에서 전력·도시가스까지…종합에너지社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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